11.23.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한 해가
저물수록
우리의 희망은
더욱 깊어집니다.
그리스도왕의
권위는
우리를 향한
심판보다
우리를 향한
자비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왕과의
만남 안에서
지금 시작되는
구원의 참된
기쁨입니다.
구원이란
어떠한 장소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있는 일치의
친교입니다.
예수님의 왕권은
지배가 아니라
봉사와
자기 비움으로
이루어집니다.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명까지
우리들에게
내어주십니다.
그리스도왕께서는
지배가 아닌 섬김으로,
권력이 아닌 사랑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하느님 나라의
참된 삶입니다.
예수님의 왕권은
생명을 살리는
주권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은
우리의
자격이 아니라
하느님의 넘치는
선물입니다.
그래서 회개는
과거의 무게보다
현재의 선택을
더 중요하게
만듭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상황도,
"너무 늦었다"는
말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구원은
오늘 지금
여기이며
은총과
자비 안에서
시작되는
관계의
완성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의 변화가
낙원에 들어가는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도
은총은 저물지
않습니다.
넘치는 은총을
주시는
예수님과 함께
걷는 삶이
우리의 참된
낙원입니다.
그 낙원에
들어가는
우리들의
겸손한 믿음의
고백이 울려퍼지는
그리스도왕 대축일
되십시오.
(한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