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4일 (월)
(홍)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5.11.23)

스크랩 인쇄

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5-11-23 ㅣ No.186450

 

2025년 11월 23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동창 신부 중 한 명이 자기 어렸을 때

미사 가지 않고 놀다가 걸려서 홀딱

벗겨져서 쫓겨난 적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저의 부모님께서도

그렇게 하셨을 것 같습니다. 자주 그런

협박성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옛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더 엄격했었습니다. 조과만과를

바치지 않으면 부모님께서 밥을

주지 않았었고, 기도 때 졸면

그 자리에서 뺨을 맞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나이 많은 이도

'공소회장 앞에서는 쩔쩔맸고 무조건

'순종했으며, 찰고 때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교리 문답을 외웠다고

합니다. 파공 참례(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축일에 노동을 쉬고

미사 참례하는 것)을 지켰고,

대축일에는 몇십 리 길을 걸어

본당에서 미사 참례를 한 것으로

나옵니다.너무 맹목적이고 과도한

것이 아니냐고 현대인들은 말할 것

같습니다. 그냥 먼 옛날의 일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앙이 아니라

공포에 의한 것이라면서 평가절하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주님께 진심

이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너무 편안하고 쉬운 신앙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자기 원하는 것만을 요구하고,

그 요구에 맞지 않으면 주님을

원망하고 또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세상의 거센

유혹 속에서 주님께 진심으로

나아가는 신앙이 필요한 때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을 조롱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도자들

(35절), 군사들(36절), 죄수 하나

(39절)입니다. 그들의 조롱 내용은

광야의 악마 유혹과 비슷합니다.

“네가 ~라면, 너 자신을 구원해

보아라.”라는 것입니다.

왕으로 이 땅에 오신 분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왕권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세상의 왕은

남을 희생시켜 자신을 살리고,

군림하며 힘을 과시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살리고,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십자가

위에서 용서와 구원을 베푸시는

진정한 왕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이 왕을 어떻게 모셔야

할까요? 바로 예수님 옆에 있었던

회개하는 죄수의 모습을 따라야

합니다. 그는 자기 죄를 인정하고,

예수님의 무죄함을 증언합니다.

그 누구도 하지 않는 모습이며,

진정한 신앙 고백입니다. 주님께

진심인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통해서만 참된 왕이신 예수님을

모실 수 있었고, 예수님과 함께

낙원에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따르는 왕은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이와 함께 있어 주는

참된 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왕을 맞이해야 할까요?

예수님의 우측에 있었던 도둑이

보여준 것처럼, 진심으로 회개하고

주님을 세상에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번 주일이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올 한 해,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를 떠올리며,

새로운 한해를 잘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명언

성화는 우리의 행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을 하느님을 위해 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부활의 로랑 형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6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