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4일 (월)
(홍)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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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신부님_ <신앙인은 ‘왕들의 왕이신 분’을 모시며 사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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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11-23 ㅣ No.186461

 

“지도자들은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며 빈정거렸다.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말하였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35ㄴ-43)”

1)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대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을

찾았습니다(마태 2,1-2).

그 일은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임금”이라고

선포한 일과 같습니다.

‘유대인들의 임금’이라는 말은 ‘메시아’를 뜻합니다.

이스라엘만의 메시아가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메시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셨을 때 어떤 백인대장이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라고

고백했습니다(마르 15,39).

그 일은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 라고

선포한 일과 같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지상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에

메시아로 선포되신 분입니다.

요한 사도는 묵시록의 시작 부분에서 이렇게 인사합니다.

“성실한 증인이시고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묵시 1,5).”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 라는 말에서

‘왕들의 왕’이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인간 세상의 권력은, ‘모든 왕들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주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2) 예수님에 대해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어둠의 권세에서 구해 내시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

이 아드님 안에서 우리는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습니다(콜로 1,13-14).”

이 증언은 ‘아드님의 나라’가 ‘어둠의 권세’를 이미

물리쳤다는 증언이기도 합니다.

믿음 없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만 보면서,

예수님이 패배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믿는 우리는 십자가 뒤에 있는 부활을 봅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하나의 사건이고, 그 일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입니다.

믿기를 거부하고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자들은 이미 망해버린

‘어둠의 권세’ 아래로 들어가겠다고 고집부리는 자들입니다.

믿고 회개하는 사람들은 이미 승리한 ‘아드님의 나라’에서

‘속량’을(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아드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우리의 ‘속량’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그것은 우리 각자가 노력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3)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나라와 아드님의 나라는 ‘같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루카 17,21).

이 말씀은,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기를 기도하는 것은, 이미 시작된 그 나라가 우리

가운데에서, 또는 내 안에서 완성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물론 기도만 하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 가운데에 있는, 또는 내 안에 있는

어둠을 몰아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를(나를) 위한 일입니다.

우리가(내가) 협력하지 않고 참여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될 텐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은

그 나라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4)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진리에 순종함으로써 영혼이 깨끗해져 진실한

형제애를 실천하게 되었으니,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은 썩어 없어지는 씨앗이

아니라 썩어 없어지지 않는 씨앗, 곧 살아 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났습니다.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신다.’ 바로 이 말씀이 여러분에게 전해진 복음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악의와 모든 거짓과 위선과 시기, 그리고

모든 중상을 버리십시오.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1베드 1,22-2,2).”

‘사랑 없고 이기적인’ 세속의 권력과 부귀영화는 금방

말라버리는 풀꽃일 뿐이고, 그 끝은 허무한 멸망입니다.

신앙인은 믿음과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왕들의 왕’이신

예수님의 왕권에 참여하는 사람이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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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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