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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디그 (The Dig),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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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25-12-04 ㅣ No.2756



영화 더 디그 (The Dig), 2021.01.29


더 디그 (The Dig)는 2007년 5월에 출간된 존 프레스턴의 역사 소설이다.

* 감독 : 사이몬 스톤

* 출연 : 캐리 멀리건, 랄프 파인즈, 길리 제임, 켄 스탓, 벤 채플린 등

 

 

 

더 디그를 보고 생각나는 속담이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해서 더 마음을 열고 감상했다. 덕분에 많은 부분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고고학 발굴이라는 모티브를 통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아주 잘 표현해 주고 있는 영화이다. 어떤 마음으로 한 생을 살 것인지?

 

자신의 사유지에서 자신이 발견했지만 자신의 재물로 삼지 않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로 내어놓는 삶을 살 것인지를 묻는다. 나는 세상과 사람들에게 선물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가?

 

한 생을 살다가 죽으면 그거로 끝인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한 생을 살면서 꼭 붙잡아야 하는 순간들이 다가올 때 그 순간을 잘 붙잡아야 한다는 사실도 잘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인생은 그렇게 다가오는 순간을 잘 붙잡고 살아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잘 붙잡은 순간들이 모여 삶이 되고 인생이 되는 것.

 

그리고 아주 절망적인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 우리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던 일을 계속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대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당대에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빛나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아도 좋다. 브라운 씨처럼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도 그 이름이 충분히 드러나고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인생의 많은 부분을 성찰하고 묵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좋은 작품이다.

 

* 인상적인 대사 내용들을 모아보았습니다.


- 그 배를 묻은 사람들에겐 ... 어떤 신념이 있었을까요?

- 글쎄요. 어딘가를 항해하고 있었겠죠. 아래로는 지하세계까지 위로는 별까지요.

-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요?

 

- 어쩌다 사진을 찍게 됐어요?

- 아, 붙잡아 보려는 시도인 셈이죠. 금방 지나기니까요. 중요한 걸 잃지 않으려는 거죠.

 

- 만약에 천 년의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면 우리는 뭘 남길까요?

- 이거(아버지의 유품)요. 그 시계의 일부도 남겠죠. 손전등, 머그잔의 파편도요.

- 하지만 당신과 나는 ...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죠.

 

-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다들 저더러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실패했다고요.

- 로버트, 모두 실패한단다. 매일 실패하지. 절대 해낼 수 없는 일들이 있거든. 아무리 노력해도 말이야. 듣고 싶은 말은 아니겠지.

- 전 어머니 생각보다 더 강해요.

- 나는 알아. 어머니께 보여드릴 수 있지?

 

- 이곳에서 유물이 출토되어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배의 한 묘실에서 발견됐죠. 오크 목재로 제작된 배 무덤에서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보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 27m에 달하는 배가 동에서 서로 묻혀 있었죠. 이를 배질 브라운 씨께서 발견하고 발굴하셨습니다.

 

- 우리는 죽어요. 결국에는 죽고 부패하죠. 계속 살아갈 수 없어요.

- 제 생각은 다른데요. 인간이 최초의 손자국을 동굴 벽에 남긴 순간부터 우린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언가의 일부가 됐어요. 그러니 정말로 죽는 게 아니죠.

 

-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일을 하시지만 그거로는 부족해요. 인생은 덧없이 흘러요. 그렇더군요. 붙잡아야 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 부장품은 대영박물관에 기증할 거예요. 선물로요. 되도록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둬야죠.

- 정말 큰 선물이겠네요. 그리 큰 선물을 주는 건 부인이 처음이실 겁니다.

- 그러게요. 브라운 씨의 업적을 인정해 달라고 필립스 씨한테 따로 말씀드렸어요.

- 고맙습니다.

 

- 계속 가 주세요, 브라운 씨!

- 알겠습니다.

- 대기권 경계로 가고 있어요. 보여요? 어머니? 우주는 향해 가는 거예요.

- 응, 목적지는 어디야?

- 오리온의 허리 띠요. 왕비의 고향으로 모시는 거예요.

- 어떤 왕비?

- 이 배의 주인요. 긴 항해를 한다고 백성들이 보물을 잔뜩 실어줬어요. 배가 도착했는데 왕비는 슬퍼했어요. 모두를 남겨두고 떠나는 길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왕비는 걱정했어요. 남겨진 사람들이 잘 지내지 못할까봐요. 하지만 왕비는 왕을 따라서 하늘로 올라가야만 했어요.

 

그래서 배를 타고 떠났어요. 지구를 지나 우주로 갔어요. 우주는 재미있는 곳이에요. 우주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요. 500년이 순식간에 지나가죠. 왕비가 지구를 내려다 봤을 때, 어른이 된 왕비의 아들은 우주 비행사가 돼 있었어요. 왕비는 알고 있었죠. 아들이 첫 우주 비행을 하는 날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걸요.

 

"영국은 독일과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할 일을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대합니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

 

ㅡ 서턴 후의 부장품은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런던의 지하철 역에 숨겨져 안전하게 보관되었다. 아디스가 세상을 떠나고 9년 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배질 브라운의 이름은 당시 언급되지 않았다. 배질이 고고학계에 크게 이바지 했음은 최근에서야 인정되었다. 오늘날에는 대영박물관 상시전시관에 배질과 아디스의 이름이 나란히 쓰여 있다. ㅡ

 

남편을 잃은 아내와 독학으로 고고학자가 된 남자의 놀라운 발견을 다룬 작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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