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 (월)
(자) 12월 22일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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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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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07:57 ㅣ No.186976

[12월 22일] 루카 1,46-56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주님의 탄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기에 가톨릭 교회는 신자들로 하여금 구세주를 맞이하는 그 참된 기쁨을 온전히 누릴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참된 기쁨을 누리려면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부터 알아야 하지요. 오늘 복음에서 기쁨에 벅차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성모님의 기도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걸러내야 할 거짓 기쁨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를 충만하게 채워주는 참된 기쁨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기쁨은 마음이 흡족하고 즐거울 때 느끼는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입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그가 지닌 성격이나 지향, 가치관에 따라 그 감정을 어떻게 느끼는지가 달라지지요. 세속적인 성공이나 명예를 최고로 여기는 보통의 세상 사람들은 다분히 ‘이기주의적’인 기쁨을 누립니다. 어떤 일을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낸 것임에도, 자기 실적은 최대한 커 보이게 부풀리고 다른 이들의 도움은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뒤로 숨깁니다. 그렇게하여 그 일이 주는 성취감을 독차지하고 다른 이 앞에서 자랑하기에 바쁠 뿐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쁨은 사람들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키지 못하여 오래가지 못하고 금새 사라지고 맙니다. 반면,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남을 존중할 줄 아는 ‘덕’ 있는 사람은 자기가 어떤 일을 이룬 것이 다른 이의 도움 덕분임을 인정하고 감사할 줄 압니다. 그 겸손과 감사가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일으켜 모두가 함께 느끼는 기쁨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오래 가지요. 그러나 이 역시 인간적인 기쁨이기에 그 크기와 지속성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이 누리시는 기쁨은 이와 다릅니다. 성모님의 마음에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속에 ‘덕’이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때에 감사할 줄 아는 수준이라면, 마음 속에 ‘신앙’을 갖추고 계신 성모님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고 감당하기 버거운 일이 생겨도, 그로 인해 큰 희생을 치르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게될 지라도, 하느님께서 그 안에서마저 반드시 ‘선’을 이루실거라 믿기에 자신을 그 소명에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넘어 ‘찬미’를 드리는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누리는 기쁨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으로부터 오기에, 이 세상에서 누리는 그 어떤 기쁨보다도 크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약해지지 않습니다.

 

우리도 성모님과 같은 참된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참된 기쁨은 그저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얻어지는 만족 같은 게 아니라, 나를 만드신 분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가장 좋은 뜻이 나를 통해 이루어졌을 때 느끼는 보람과 행복입니다. 오직 그것만이 나라는 존재를 충만하게 채워주고 완전하게 만들어 주지요. 어떤 일을 내 힘으로 해냈다는 성취감에서 행복을 찾으면 그 성취감이 오히려 내 행복을 갉아먹습니다. 성취감이 클수록 욕심도 커지고 교만해져서 왠만한 것으로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만 늘어놓게 되기 때문입니다. ‘도파민’에 중독된 사람이 점점 더 크고 강한 자극을 찾다가 아예 기쁨 자체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러니 우리는 참된 기쁨을 하느님의 뜻에서 찾아야겠습니다. 늙은 나이에 임신한 엘리사벳을 찾아가 돌보셨던 성모님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가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그래서 모두 함께 참된 기쁨을 누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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