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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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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1-10 ㅣ No.187326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요한 3,22-30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이시자, 우리를 하느님 나라에서 열릴 참된 기쁨의 잔치에 초대하시는 ‘신랑’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만 어제까지와는 달리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말씀이나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분을 증언하는 ‘선구자’ 역할을 했던 요한의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다르지요.

 

요한 복음은 공관복음들과는 달리 요한이 감옥에 갇힌 뒤에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신 게 아니라, 요한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있던 바로 그 때,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요한의 제자들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이 자기들 스승의 아성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의 제자들은 걱정이 많았습니다. 예수님이 등장하기 전에는 자기 스승인 요한이 세례 운동을 이끄는 ‘대표주자’로써, 군중들 사이에서 두터운 신임과 존경을 받고 있었는데, 그것이 그의 제자인 자신들에게는 크나큰 명예이자 영광이었는데, 예수님이 나타나 놀라운 기적들을 일으키자 많은 이들이 그분께 세례를 받으려고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요한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까봐 그에 따라 자기들이 요한 덕분에 누리던 명예와 영광이 사라질까봐 전전긍긍한 것이지요.

 

그래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스승인 요한에게 하소연하자, 그는 너무나 덤덤한 태도로 이렇게 답합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그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인기를 누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이 이 세상에서 누리는 유형 무형의 모든 것은 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이라는 점을, 그러니 그 은총을 받아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남들보다 그 은총을 적게 받을까봐 걱정할 게 아니라, 나에게 그런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자신은 구원자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일꾼’일 뿐임을, 자신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으로써 사람들이 주님을 바라보고 따르도록 이끌어야 함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지요.

 

세례자 요한의 말처럼, ‘주님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내가 신앙생활하면서 겪는 실망, 좌절, 원망,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들은 모두, 주님의 뒤를 따라야 할 내가 그분보다 앞에 서려고 드는 교만 때문에,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명해야 할 내가 그분의 뜻보다 내 뜻을 먼저 추구하려고 드는 탐욕 때문에 발생합니다. 하지만 부족하고 약한 내가, 허물과 죄로 가득한 내가 주님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겠다고 억지를 부려봐야 하느님의 진노를 사게 될 뿐이지요. 그러니 겸손한 자세로 주님께 순명하며, 그분께서 밟고 지나가시는 ‘길’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런 내 모습이 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작고 하찮아 보이겠지만, 하느님의 눈에는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워 보일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 마음을 참된 기쁨과 보람으로 충만하게 채워주실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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