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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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왜 아주머니들이 내 목욕바구니를 관심있게 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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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6-01-20 ㅣ No.187517

 

코로나 이전까지 근 20년 넘게 사우나를 했습니다. 언제부터는 정확하게 잘 모르지만 제가 목욕 바구니를 사용한 것은 1999년 가을부터일 겁니다. 서울에서부터 한 습관입니다. 정확하게 성당 이름은 모르겠는데 노량진 근처에 두 개 성당이 있는데 이름이 노량진 성당이지 않을까 합니다. 사육신 묘 가까이 있는 성당입니다. 이 성당 옆에 사우나를 이용했습니다. 이 사우나에서 한번은 한기범 농구선수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땐 제가 비욘드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목욕용품을 사용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탈모를 신경써야 해서 비욘드 샴푸를 사용하다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목욕관련 용품은 비욘드를 사용해온 것입니다. 

 

제가 이 묵상글을 올린 걸 며칠 전에 확인을 해보니 만 7년이 됐습니다. 결정적으로 올리게 된 게 가르멜 수도원 신부님이 적극 추천하셔서 올리게 된 것입니다. 초반에 올린 글에서 제가 성모님상을 씻겨드린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아마 제목이 '성모님 목욕하는 날' 일 겁니다. 지금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겠지만 그건 별 중요한 건 아닙니다. 작년에 탕청소를 하면서 원래는 사우나 락커에는 옷만 보관해야 하는데 제가 잠시 일했던 그 사우나는 목욕 바구니를 어떤 아주머니들은 락카에 보관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도난 때문인지 아니면 공간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마지막에는 간단하게 샤워를 해야 해서 목욕바구니가 있어야 할 것 같아 구비를 했던 것입니다. 성격상 그런 곳에 잘 넣지 않는데 일단 주인아주머니에게 먼저 말씀을 드리고 보관했습니다. 왜냐하면 면도기도 있고 면도 폼도 있으면 남자 거라는 게 구분이 돼 그래서 노출 안시키는 게 여성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아 그랬던 것입니다. 한 번은 제게 그만 깜빡하고 사우나 파우더룸에 놓고 나와 다음날 사우나 이용하는 회원분들이 제 목욕 바구니를 보게 된 것입니다. 처음엔 난리 아닌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면도기가 있는 거라 이게 왜 여탕에 있지 하는 그런 반응이었던 것입니다. 세신 아주머니가 그런 상황을 보고 이야기를 해 주었던 것입니다. 

 

지금 탕청소를 남자가 해서 아마 그 아저씨 소유일 거라고 말입니다. 그때 또 놀란 게 남자가 청소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세신 아주머니는 주인 아주머니를 통해 남자가 청소를 하는 걸 알고 있었나 봅니다. 남자가 청소를 한다는 사실을 사우나 여성 회원분들이 대부분 알게 된 건 그날 그 일 때문이었습니다. 그날 이런 것도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쇼킹했는데 더 쇼킹한 게 있었습니다. 제 목욕 바구니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조금 먹었던 모양입니다. 목욕 바구니는 그냥 이마트에서 파는 걸 사용했고 용품은 제가 사용하는 비욘드 샴푸랑 바디샤워 그리고 세안제는 일반 마트에서 파는 거랑 그외 잘잘구리한 것 치솔 치약 혀클리너 치간칫솔 두피마사지처럼 생긴 솔모양의 머리 세안기, 비누각 이런 게 다였습니다. 저는 목욕용품 뿐만 아니라 옷도 그렇고 속옷 모든 물건이면 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독톡한 성격입니다. 백화점 유명 여자 사장님들은 어느 정도 지나면 제 스타일을 완전 압니다. 학원 운영할 때 찻잔을 산 일화를 소개한 글에서도 이런 유사한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제가 생각보다 미적인 감각이 뛰어납니다. 제가 천주교로 올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한 자매님도 도자기를 판매하는데 그곳에서 다기를 사려고 갔다가 전교가 된 것입니다. 그때도 다양한 물건을 샀고 그 이후에 다포를 사는데 다포를 고르는 걸 보고 편의상 자매님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다포를 고르는 걸 보고 남자가 보통아니네 하고 하셨습니다. 아주 놀라워하시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학원을 운영할 때도 제가 가장 딸처럼 여기는 애가 있었습니다. 그 애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런 걸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 애도 지금은 재작년에 미국에 완전 풀 장학생으로 유학을 갔습니다만 그 애는 제가 가진 물건을 보면 뭐든지 탐을 냅니다. "쌤, 쌤은 이런 거 어디서 사는가요?" 아무튼 뭐든지 쌤 이거 나 주면 안 되요? 보는 쪽쪽 그럽니다. 이 애도 집에 가면 자기 엄마한테 하는 말이 "아무튼 생긴 건 절대 그렇지 않은데 쌤은 물건 고르는 능력은 정말 갑이야. 진짜 대단해" 라고 해 학부모랑 언제 상담을 하다가 이런 에피소들 이야기했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런 쪽으로 뭔가 모르는 남다른 눈이 좀 있습니다. 디자인이런 걸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지른 몰라도 저는 만약에 그런 용품을 바구니에 넣을 때도 그냥 아무렇게나 넣지 않습니다. 아주 독특한 캐릭터이고 요상한 성격이라 배열도 그렇고 이왕 넣는 것 이쁘게 배치를 합니다. 굳이 이런 것까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성격이 좀 유별난 걸 잘 압니다. 그간 사우나를 오랜세월 했어도 잠시 잠시는 여성분들 목욕탕 가시는 거나 아니면 사우나 주변에서 보게 될 때 시야에 눈이 들어와 흘려보게 되는 경우는 있어도 그런 걸 자세히 볼 경우는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때 청소하면서 대략 약 여자 사우나 실에 80개 정도 바구니가 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진열이 돼 있고 해서 시야에 들어와 그냥 무심코 보는 거지 뭘 염탐하듯이 보는 게 아닙니다. 그때 제가 조금 충격까지는 아니지만 너무 놀란 게 하나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이라면 당연히 여자인데 여자분들은 성격상 아기자기한 면이 있고 그래서 화장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도 좀 아기자기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예상밖이었던 것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그냥 막 아무렇게나 담기만 했다고 표현하면 딱 맞을 겁니다. 이런 건 살면서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목욕 바구니는 말 그대로 물건만 담고 그 기능만 사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그럼 한두 사람이 아니고 제 목욕 바구니가 그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일까요? 제 바구니를 보고 그분들에겐 약간 신선한 충격이었던 겁니다. 뭔가 모를 여운 같은 걸 남겼던 것입니다. 별거는 아니지만 자기들도 다 서로 서로 비교를 해봐도 제것만큼 외관이 깔끔하게 보이는 것이 없었고 하다못해 샤워 타월을 봐도 보통 대개가 그냥 말아서 샴푸나 다른 것 사이 빈 공간에 쑤셔넣거나 바구니 전체를 반으로 접어 덮어두는 게 보통입니다. 근데 제 거는 치약과 치솔, 혀클리너 이런 것을 슬림한 용기에 따로 보관하고 샤워타올도 가지런히 접어서 따로 작은 용기에 넣어 보관을 하니 일단 누가봐도 외관상 가지런하니 예쁘게 보였던 것입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주 내용은 이게 아닙니다. 이러 전체 내용에 대한 배경을 조금 이해를 해야 지금부터 말씀을 드리는 게 와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실제로 보면 전혀 영양가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이를 바탕으로 해서 약간 영양가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신앙과 접목시켜 우리의 신앙의 한 단면을 비추어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아주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치 목욕바구니 속에 있는 용품 하나 하나를 저는 이렇게 비유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하는 하나 하나의 개별적인 신앙 하나 하나로 말입니다. 미사, 레지오, 기도, 봉사, 꾸리아, 성경봉독, 사랑, 희생, 극기 이런 것 하나 하나로 말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설명의 편의를 위한 비유에 불과한 것임을 잘 아시기 바랍니다. 똑같은 목욕바구니 안에 그 목욕 용품을 담는 건 매한가지인데 그걸 어떻게 담고 배치하고 하는 것에 따라 보이는 모습은 다 다른 것입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우리가 시각적으로 볼 땐 가지런한 게 좀 더 뭔가 달리 보이는 건 사실이다는 것입니다. 

 

많은 아주머니들이 이야기를 하신 것 중 하나가 제 목욕 바구니 하나만 보면 탕청소를 어떻게 할지 그것 하나로 다 알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세신 아주머니로부터 들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저는 이걸 많은 분들에 알리고 싶습니다. 마치 신앙생활도 이런 게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렇게나 닥치는 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또 전혀 그렇지 않다고도 말할 수도 없습니다. 잘 성찰해보면 그렇습니다. 만약에 이런 걸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이것도 마치 목욕바구니 속에 샤워타월을 그냥 빈공간에 아무렇게나 쑤셔넣은 것과 같은 모습의 신앙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정리정돈인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정리정돈은 무엇을 의미할까 조금 이해가 되시는지요? 바로 자신이 하는 각각의 신앙에 대해 뭔가 점검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대개 보면 뭔가 하긴 하지만 그런 행동이나 행위에만 신경을 쓰지 그에 대해 점검을 하는 경우는 잘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개 보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저는 그럼 잘 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잘 못합니다. 못하기 때문에 저도 이런 사례를 통해 이런 걸 간접적으로 묵상을 통해 제 신앙을 되돌아보며 이런 간접 체험을 통해 많은 분들도 한번 비록 간접체험이지만 잘만 응용하시면 신앙에 유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공유를 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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