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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_1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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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복음: 마르 3,1-6: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병자를 고치시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하신 사건을 전해준다. 흥미롭게도 예수님은 단순히 치유만 하신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의 마음을 먼저 드러내신다. 예수님은 물으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악을 행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4절) 사람들은 침묵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은 생명보다 율법 조항을 지키는 데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예수님은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드러내신다. 안식일은 단순한 규정의 준수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선을 행하는 날이라는 것이다. 율법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자비가 우선하기 때문이다.
복음 속 인물 중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불행해 보인다. 그러나 더 큰 불행은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들, 곧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치유의 기적 앞에서도 기뻐하지 않았다. 생명을 살리는 사건을 보고도 분노와 시기, 살의로 반응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합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도움을 청했지만,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은 교만에 사로잡혀 있었다.”(Sermo 62) 육체의 병은 주님이 쉽게 치유하시지만, 마음의 완고함은 회개 없이는 치유될 수 없다.
예수님은 그 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손을 뻗어라.”(5절) 여기에는 단순한 육체적 동작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오그라든 손은 죽은 행위, 이기심과 죄의 상징이다. 펴진 손은 생명의 행위, 나눔과 사랑의 상징이다. 교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오그라든 손은 탐욕으로 움켜쥐는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할 때, 손은 펴져 나누고 사랑하는 손이 된다.”(In Matthaeum Homiliae, 40)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히 병자의 손만을 치유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굳어진 마음과 행위를 펴도록 초대하고 있다.
바리사이들은 헤로데 사람들과 손을 잡아 예수님을 없애려 했다. 오그라든 손끼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잡아야 할 손은 창조하시고 생명을 주시는 주님의 손다. 내 손은 움켜쥐는 손입니까, 펴서 나누는 손입니까? 나는 생명을 살리는 손을 붙잡고 있습니까, 아니면 낡은 이데올로기와 자기 고집에 사로잡힌 손을 붙잡고 있습니까?
오늘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너의 손은 어떤 손이냐? 너는 누구의 손을 붙잡고 있느냐?” 우리의 손이, 또 우리의 마음이 오그라든 손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펴지는 손이 되기를 기도하자. 그리하여 주일마다 드리는 미사와 삶 속에서, 안식일의 참된 정신인 감사, 생명, 사랑, 자비가 드러나기를 바란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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