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3일 (금)
(녹)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스크랩 인쇄

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6-02-12 ㅣ No.187956

신앙 생활하면서 기도를 드려도 도무지 들어주시지 않아? 라는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저같은 경우는 왜 나는 내 친구들과 같이 신부가 못되었지 하면서  예수님을 원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주님은 아닌 것은 아닌 것입니다. 아니면 때가 않되었던지? 그래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나를 우선하는 마음 보다는 주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내 생각에 내가 주장하는 것이 옳은 것 같지만 그러나 주님은 다르게 생각하시고 다른 길을 열어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더 온전히 기도가 중요합니다.온전한 인내와 주님을 찾는 마음이 더 선행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녀들의 빵을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하신 말씀은 당혹스럽지만, 당시의 구원사적 질서를 의미합니다.

 

빵은 먼저 하느님의 자녀인 이스라엘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하신 것입니다.

 

때로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에 즉각 응답하지 않으시거나, 오히려 차갑게 거절하시는 것 같은 '침묵'의 시간을 주십니다. 이는 우리의 갈망이 얼마나 진실한지, 그리고 우리가 그분께 얼마나 매달려 있는지를 정화하시는 과정입니다.

 

여인의 대답은 이 복음의 정수입니다.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자기 비움으로 여인은 '강아지'라는 비유를 거부하거나 자존심 상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낮추어 그 비유 안으로 완전히 들어갔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보다, 그분이 누구인지, 주님의 자비심에 집중한 것입니다.

 

여인은 하느님의 은총이 너무나 크기에, 그분 식탁에서 떨어지는 작은 '부스러기'만으로도 내 딸을 고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신앙은 단순히 정해진 교리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나누는 깊고 역동적인 대화입니다. 여인은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나는 기도가 거절당했다고 느껴질 때, 여인처럼 '부스러기의 은총'이라도 매달릴 겸손함과 끈기가 있는가? 혹은 내 자존심이 앞서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는 않는가?"

 

이방인 여인의 이 겸손한 고백은 오늘날 미사 중 우리가 바치는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라는 고백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사랑의 주님,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마음이 막막할 때도 있지만,

그 안에서 길을 찾아 나갈 수 있는 차분한 용기를 주소서.

 

'안 된다'는 벽에 부딪혀 낙담할 때마다

당신의 선한 뜻을 끝까지 신뢰했던 여인의 지혜로운 마음을 닮고 싶습니다.

 

아주 작은 속삭임조차 놓치지 않고 들어주시는 당신께

오늘 제 안의 무거운 고민들을 가만히 맡겨드립니다.

부디 제 삶의 구석구석에 당신의 따스한 위로와

부드러운 치유의 손길이 닿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기도가 거절당했다고 느낄 때

당신 안에 더 큰 것은 무엇입니까? 

더 좋은 것을 주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5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