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8일 (수)
(자)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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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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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12:24 ㅣ No.188570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요한 5,17-30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벳자타 연못가에서 38년 동안이나 누워지내던 중풍병자가 예수님을 만나 건강을 회복한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일생을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며 슬픔과 절망 속에 살던 이웃이 그 고통에서 해방되었는데, 바리사이들에게는 그를 축하해주며 함께 기뻐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예수님께 대한 시기와 질투로, 종교 지도자로서의 기득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잔뜩 오그라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병자가 치유된 날이 ‘때마침’ 안식일이었다는 점이 그들에게는 예수님을 물어뜯을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되었지요. 예수님은 안식일 규정이 금하는 그 어떤 행동도 하시지 않았음에도, 한 마디 말씀으로 그를 치유하신 그분의 권능을 한낱 ‘의료행위’로 규정하여 왜 안식일에 금하는 ‘노동’을 하느냐고 그분께 따지고 든 겁니다.

 

이에 예수님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만 따지고 드는 그들의 논리에 대응하시지 않고,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가 안식일에 해야 할 정말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심으로써, 그들이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깨닫도록 이끌고자 하십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당시 유다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던 한 가지 신학사상에 대해 언급하십니다. 창세기를 보면 하느님께서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유다인들은 하느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단 하루도 쉬지 않으시고 세상과 인간을 돌보고 계신다고 믿었지요. 하느님께서 단 한순간이라도 인간을 돌보시지 않으면 부족하고 약한 인간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객관적 자의식에서,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끊임없이 돌보시고 살피신다는 그분 사랑과 자비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자연스런 결론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수동적인 사고방식에 머무르시지 않고 하느님과 그분 뜻을 향해 한 발짝 더 내딛으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그것이지요.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 피조물인 인간들을 너무나 사랑하시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고 계시니, 그런 하느님을 아버지로 섬기고 따르는 아들로써 그분 뜻에 따라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느끼게 만드는 ‘선한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안식일은 하느님의 휴식을 핑계로 아무 것도 안하고 나태하게 늘어져 있는 날도 아니고, 율법을 무기로 안식일에도 온전히 쉬지 못하는 이들을 심판하거나 단죄하는 날도 아니라는 겁니다. 이 세상과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면서 그분 뜻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날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고된 세상살이에 시달리느라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들은 모두 당신께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어깨에 메고 계신 그 멍에를 함께 메고, 어떻게 해야 힘들고 괴로운 삶 속에서도 기쁨과 보람을 찾아 누릴 수 있는지를 당신께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삶 속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진정한 안식을 받아 누리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안하고 쉴 생각만 하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안식은 세상살이에 ‘후회’를 남기지 않고 하느님 자녀답게 삶으로써 누리는 기쁨과 보람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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