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8일 (수)
(백)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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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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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4-07 ㅣ No.188944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요한 20,11-18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누구보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던 마리아는 비록 온기를 잃고 싸늘하게 변한 시신의 상태일지라도 사랑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자 하는 마음에 아침 일찍부터 그분의 무덤을 찾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기 눈앞에 계시는데도 그분이 누구신지 알아보지 못하지요. 그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답변을 내놓았지만, 이 문제는 ‘부활’이라는 개념에 대해 신학적 차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이라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마리아의 입장과 상황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다른 누구보다 예수님을 깊이 사랑했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보통 상대방에게 시선과 마음을 온통 빼앗기지요. 그런데 마리아가 사랑했던 예수님은 돌아가셨고, 자연스레 마리아의 사랑은 ‘돌아가신’ 예수님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제대로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그런 이유로 그분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다정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마리아야!”하고 부르시자 그녀는 비로소 그분이 예수님이심을 알아보고 반가운 마음에 그분을 붙잡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조금은 서운하게 들릴 수 있는 말씀을 하십니다.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마리아는 자신을 따뜻한 음성으로 부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순간 그분께서 돌아가시기 전의 관계, 즉 다정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되돌아간 것처럼 느껴져서 평상시처럼 예수님을 붙잡으려 한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더 이상 마리아가 사랑했던 인간적인 ‘스승님’이 아니라, 온 세상을 구원하실 ‘주님’이시지요. 그렇기에 마리아는 이제 예수님과 인간적인 관계를 넘어서는 새롭고 완전한 관계를 맺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한 분이신 하느님을 같은 ‘아버지’로 모시는 영적 가족, 다시 말해 예수님의 ‘형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스승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시는지 제대로 모르는 채로 그저 시키는대로 따르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그분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나아가는 ‘형제’로서 주님께서 어디로 가고자 하시는지, 그분께서 바라시는 뜻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헤아리며 내가 해야 할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을 ‘형제’라고 부르시는 겁니다.

 

그런 예수님의 의도를 헤아린 마리아는 즉시 인간적인 집착을 끊어 버리고, 주님의 형제로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합니다. 즉시 예수님의 제자들을 찾아가 자신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증언하면서, 그분이 전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선포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해야할 일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주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말과 행동으로 그분의 가르침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 세상에 현존하시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과 함께 부활하여 이 세상에서부터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길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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