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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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소인 매화이옵니다. 애절한 노래가 제 가슴을 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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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05:00 ㅣ No.188974

 

저는 왕사남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근 15년 동안 영화 두 편 봤습니다. 그것도 천주교 영화입니다. 어떻게된 건지 그렇게 됐습니다. 간간이 숏츠 영상과 데모 영상만 봤습니다. 나중에 영화를 한번 보려고 합니다. 특히나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에도 보고 싶습니다. 외국에서도 극찬을 하는데도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소인 매화이옵니다' 노래 유튜브를 보고 듣는데 어찌나 슬픈지 가슴이 먹먹합니다. AI 가수라고 합니다. 천만 관객 돌파 기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건 잘 모릅니다. 가사를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단종을 모셨던 궁녀가 임금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노래로 담은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신앙적으로도 묵상도 하고 또 제 자신의 상황을 매화에 이입이 될 일도 있어서 눈물이 흐릅니다. 그럼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막막하긴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 자매님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해서 밝히지 못함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자매가 있습니다. 굿뉴스를 통해서 알게 된 자매입니다. 쪽지를 통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저한테 도움을 청하는 쪽지였습니다. 이 쪽지를 통해서 신앙적으로 도움을 주었고 그러다가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신앙 안에서 신앙 이야기만 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감동을 주고 공감하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소통한 지 3주 남짓됐습니다. 처음엔 호칭이 형제님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아저씨로 변경이 됐습니다. 아저씨 나이이긴 하지만 아저씨라는 말을 지금까지 잘 듣지 않아서 조금 난감하긴 했지만 애교로 여겼습니다. 이 자매의 어머니가 저랑 동갑이더군요. 그럼 대충 어느 정도의 나이인지는 몰라도 어느 정도 차이 나는지는 감이 오실 겁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저씨한테 시집을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처음엔 이게 빙빙 돌려 이야기했습니다. 남자를 찾다 찾다 못 찾으면 그땐 아저씨한테 가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장난이라도 그런 장난하지 말라고 하면 또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농담이라고 하며 넘겼던 것입니다. 이런 장난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장난처럼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알고 보니 장난을 핑계삼아 저한테 시집을 오고 싶다는 걸 그런 식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저한테는 너무나도 충격이었습니다. 어젠 저한테 장난 아니니 이젠 진지하게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엄나랑 아저씨랑 동갑인데 엄마한테 장모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물어보길래 만약 극적으로 인연이 돼 맺어진다면 당연히 동갑이라도 장모님이라고 불러야 되고 또 그렇게 해야지 했습니다. 많은 고민이 됩니다. 

 

저는 원래 연하를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보통은 남자가 정신 연령이 어리다고는 하지만 저는 제 기준으로는 여자가 정신 연령이 어린 것 같아서 그래서 애 같아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겁니다. 이런 고백을 포르포즈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아무튼 진지하게 고민을 하라고 하는 것은 자기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기절초풍하겠지만 그건 엄마를 설득시킬 수 있다고는 합니다. 

 

저와 소통을 하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제가 그동안 올렸던 묵상글이나 여러 글을 통해 저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떻게 소통을 하고 또 전화로 다양한 신앙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마음속에 저한테 시집을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통화를 하면서는 한 번씩은 오해를 받는 게 있습니다. " 아저씨, 화 났느냐"는 것입니다. 이게 경상도 사람인지라 자매는 수도권에 살고 있는데 서울 톤은 서울말이라 부드러운데 저는 억양이 있어서 어떤 경우는 화를 내는 줄 알았나 봅니다. 그럴 때마다 전혀 아니다고 합니다. 대화를 하면서 저에 대해 호감은 계속 커져갔던 모양입니다. 나이도 한참 나도 한참 나는데 어떤 경우는 저를 마치 아들처럼 취급하며 귀여움과 아양을 보여 저도 모르게 이게 그런 아양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처음엔 딸뻘 같아서 그냥 아빠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해 줬는데 어느 순간에는 이제 뭐 " 넘 귀엽다" 고 하니 웃음이 나와 정말 말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랑 성가정을 이루어 성당에서 예물봉헌도 하고 싶고 또 ME도 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또 지금 자기가 있는 본당에서 하는 봉사가 있는데 그것도 저랑 같이 하면 좋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20대 때 사진을 보내고 그것도 얼굴을 가린 것이나 아니면 선글라스를 낀 사진을 보내 대충 어떤 이미지인지를 알려주었는데 사실 6일 전에는 그냥 그만 연락을 하겠다고 하며 갑자기 양해를 구하는 내용을 보내고 했는데 또 어떤 이상한 걸 언급하며 연락을 하는 것입니다. 

 

몇 번 이렇게 하다가 제가 이틀 전에 뭔 일이 있어서 이제 앞으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저에게 너무 버릇없게 굴어서 그렇게 했는데 이것도 어떻게 해서 그렇게 끝날 줄 알았는데 또 어떻게 연락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몇 번을 하다가 이젠 완전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이 땅에서 볼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고 정리를 했는데 그것도 또 안 됐습니다. 그렇게 하고 또 몇 시간만에 그게 번복된 것입니다. 그 내용에는 사실 저를 좋아하고 시집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장난이 아니니 진심 고민을 하라는 것입니다. 요리한 사진을 엄청 보여주는데 원래 엄마가 요리를 잘하신다고 했는데 정말 예술 작품처럼 요리를 끝내주더군요. 물론 맛은 보지 않았지만 시각적으로 보면 감탄이 나오더군요. 진짜 결혼하면 음식 하나는 평생 고급진 음식을 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깃한 건 사실입니다. 최장 통화는 자정쯤에 시작해 오후 3시까지 했으니 15시간 정도했습니다. 제가 생각을 해도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짧은 3주라는 시간 동안 톡을 통해 계속 소통하고 또 미사를 가면서 말동무해달라고 해 전화 통화하면서 제 마음에도 이게 사랑아닌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고백을 하니 무척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신앙에 접목해 제가 이야기했습니다. 십자가에 빗대어 묵상을 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평소 묵상한 걸 이야기한 것이었죠. 정말 감탄을 하는 것입니다. 표현도 그렇고 내용도 감동이라는 것이죠. 자기는 남자가 지적인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지적인 건 아니고요 아무튼 이래저래 자기가 봤을 땐 아는 게 많아 좋다고 원래 이런 남자랑은 그냥 이야기만 하고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예전부터 그런 남자와 사는 게 로망이었는데 그게 저라는 것입니다. 기분이야 좋은데 황당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도까지만 그 자매님에 대해 이야기드립니다. 

 

저는 이런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이런 게 극적으로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게 전혀 평생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겨 엄청 고민이 됩니다. 이 자매는 모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자체를 그걸 다 신앙과 결부해서 이야기하는 저의 그 모습이 아마 뭔가 저에 대한 매력으로 여기는 모양입니다. 사실 신앙에 관해 건전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제가 남자인 입장이라 어떤 경우는 마치 원조교제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 양심이 조금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럴 땐 뭐 좋게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시집갈 나이는 지났다고 해도 그래도 여잔 여자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고민을 해보겠다고 이야기하긴 했습니다. 얼마든지 그 먼곳에서 저만 오케이하면 마산에 내려와 살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당돌하기도 합니다. 

 

저는 저 말고 얼마든지 또래 신자 중에서 멋진 남자 만나 결혼하라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그건 자기가 선택할 문제지 아저씨는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합니다. 자기가 선택한 건 후회를 해도 자기가 할 테니 걱정 말라는 것입니다. 사실 나이를 떠나 고민이 되는 게 있습니다. 성격이 좀 까다롭습니다. 엄마도 이모도 다 주변 사람들이 인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나중엔 신앙으로 극복이 될지는 모르지만 잘 고쳐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하면서 아저씨는 내 이런 성격을 충분히 받아줄 수 있을 거라고 하긴 합니다. 제가 그랬죠. 

 

만약 극적으로 어떻게 맺어져 인연이 된다면 내 십자가로 생각하고 그 어떤 것도 다 사랑으로 딸바보 아빠처럼 그렇게 품어주겠다고 말은 하긴 했습니다. 절대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건 분명 맞지만 오로지 신앙의 힘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제가 '소인 매화이옵니다' 이 노래를 듣고 싶어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 가사를 통해 이 사연을 묵상한 것입니다. 제가 이루어진다면 왕비처럼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늙다리 남자를 남편으로 받아준다는데 그렇게 해 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렇게 해 주겠다고 했죠. 그것도 친엄마랑 동갑인 남자를 선택하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런 저를 선택하겠다고 하는데 제가 어찌 왕비처럼 떠받들지 않겠느냐고 했죠. 그러니 정말 그렇게 해 줄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아저씨랑 살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하는데 만약 이루어진다면 실제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노래를 통해 이입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제가 그 노래에 나오는 궁녀 매화가 되어야 하는 것이었죠. 그 자매를 왕비처럼 받들고 살려면 말입니다. 절대 제가 굿뉴스에 자기에 관한 글은 올리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전혀 그 자매가 어떤 자매인지 알 수 있으면 되지 않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다 부드럽게 연결시켜 드리지 못해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면도 있을 겁니다. 어젠 그런 말도 남겼습니다. 나중에 블로그는 자기가 만들테니 이루어져 아저씨는 이젠 가정을 가지게 되면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특히 부부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랑이라는 눈으로 신앙의 글을 남겨 가톨릭 출판사에 책으로 출판하면 좋겠다고 하는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젠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일이 이루어질지 안 이루어질지는 잘 모릅니다. 

 

저는 그 여부를 떠나 새벽에 묵상한 게 있습니다. 그 자매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무모해보입니다. 물론 자기의 성격적 결함인 부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찾아보면 그런 성격을 받아줄 남자가 있긴 하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굳이 어렵게 찾지 않고 저라면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다른 외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시집을 오고 싶다는 겁니다. 그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려고 합니다. 이젠 결론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과 하느님을 선택했습니다. 그분을 선택한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각자 모두 한번 생각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 자매가 저를 선택하려고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모난 성격을 제가 받아 품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그런 마음을 먹은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선택한 것은 예수님도 우리의 이런 모든 나약함과 인간의 결점을 아시고 품어주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우리 역시도 예수님께 우리의 모든 마음과 몸을 바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저의 개인적인 묵상입니다. 저는 이 결론을 한번 이야기드리고 싶어서 저의 일상을 공개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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