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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벤자민 버튼이 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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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내가 누군지 확실히 할 때가 온 것 같아. 난 사랑을 찾고 있는 사람이야. 진정한 사랑을. 우스꽝스럽고 불편하고 소모적이라도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사랑 말이야. 캐리 브래드 쇼.
아이클라우드를 정리하다가 2017년에 저장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캐리 브래드 쇼라는 이름을 보니, 옛날부터 좋아하던 어느 미드에서 나온 대사 같습니다.
거의 예외 없이 사랑에 빠지면 누구든 정신 상태가 유치해집니다. 유치해진 둘이서 의기투합해야 하는 탓에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불편하고 소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지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도 밑바닥까지 보이면서 유치해집니다. 과장을 보태자면 지능지수가 떨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옹알이를 하고, 말을 하게 되고, 치열한 교육을 받고 사회에 던져지지만 다시 옹알이를 하는 셈입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도 아니고, 희한한 일입니다.
진짜 사랑은 우리를 어른스럽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유치하게 만듭니다. 만약 유치해지지 않는다면 진짜 사랑이 아닐 확률도 좀 있습니다.
요컨대 어른스럽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로 인해 내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대방이 나에게 실망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진짜 모습을 숨겨가며 억지로 어른스럽게 언행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누군가 어른스러움을 요구한다면 본성을 숨기고, 모든 것을 참고 이해하란 의미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나를 유치하게 만드는. 즉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떠나지 않을 사람, 유치한 본성을 이끌어 내는 사람을 만나는 편이 좋습니다.
하느님과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 앞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유치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도 우리의 솔직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좋아하시고, 또 그러기를 요구하십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었겠지요. 언제나 이성적이고 어떤 굴욕도 겪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생을 살면서 유치한 모습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사랑을 두 가지 정도하고 있다면 멋진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 가장 첫째는 하느님과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분께서 섭리해 주신 사랑입니다. 모두 그런 사랑을 하고 계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제가 일을 하면서 쓴 글이라서 참으로 개떡 같지만, 찰떡같이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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