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4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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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성체성사의 그리스도여, 당신과 함께라면 저는 그 무엇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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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6-04-23 ㅣ No.189247

 

 

오늘도 여전히 복음 말씀의 주제는 생명의 빵입니다. 성체성사에 대한 사랑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복자 한 분이 계십니다.

 

카를 라이스너 신부님입니다. 이분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죽을 고생을 했던 신부님입니다. 1915년에 태어나셨고 종전을 목전에 둔 1945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신 장소는 아우슈비츠 못지 않게 악랄했던 다하우 강제 수용소입니다.

 

이분의 사제로서의 삶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24살에 부제품을 받은 라이스너 부제는 부제품을 받자 마자 곧바로 나치 강제수용소에 갇히게 됩니다. 건강했던 그는 거기서 꽤 긴 기간인 4년간 버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종전을 목전에 두고 몸이 점점 약해지고, 결핵에 걸려 쓰러집니다.

 

부제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이 죽는 것은 아무 미련도 없지만, 사제품을 받지 못하고, 죽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고 안타까움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라이스너 부제는 한 가지 지향을 두고 간절히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얼토당토 않은 청이라 여기시겠지만, 혹시라도 제게 사제품의 영광을 주실수는 없겠는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부제의 간절한 청이 하늘에 도달했습니다. 다하우 강제 수용소에는 수많은 성직자 수도자들이 갇혀 있었는데, 그 중에 주교님도 한 분 계셨던 것입니다. 부제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 주교님이 부제가 누워있는 방을 찾아와서 사제품 주신 것입니다. 1944년 12월 17일이었습니다.

 

너무나 행복했던 라이스너 사제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소원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미사를 봉헌하는 것이었습니다. 죽음의 강제 수용소에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병세가 깊어진 부제를 보고 군인들은 그를 가스실로 보내려고 했는데, 부제님의 얼굴을 보니 그럴 필요도 없겠다 싶어 강제 수용소 밖으로 내던져 굶겨 죽이기로 했습니다.

 

들것에 실려 밖으로 나가던 부제는 자신을 싣고 나가던 군인 두 명에게 자신이 겪었던 그간의 일들을 말해주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사제가 되었지만, 아직도 미사를 단 한번도 드려본 적이 없다. 죽기 전에 미사 한번만 드릴수 있도록 도와줄 수 없겠냐고?

 

그런데 놀랍게도 그 독일군들도 신자였습니다. 그들은 카를 신부를 수용소 밖으로 데려나가다가 다시 유턴해서 수용소 병실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미사 도구들을 챙겨다 주고 첫미사를 봉헌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는 죽기 일보 직전 병원 침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유일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카롤 신부는 단 한번의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봉헌하는 미사이다 보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라이스너 사제의 눈에서는 미사 내내 감사의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 수감자들은 다들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 우리가 습관처럼 봉헌하는 미사가 누군가에게는 일생일대 가장 간절한 소원이라는 것, 기억하면, 우리의 미사가 더 간절해져야겠습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 카롤 신부의 그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한다면 그 미사가 얼마나 은혜롭겠습니까?

 

라이스너 신부의 고백입니다.

 

“성체성사의 그리스도여! 저는 당신 없이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저는 그 무엇도 할 수 있습니다. 성체성사의 그리스도여! 당신은 저의 안식처요 집입니다! 성체성사의 그리스도요! 저는 오직 당신께만 속하고 싶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미사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미사에 대한 최우선적인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까?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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