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일 (토)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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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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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07:12 ㅣ No.189393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예요.

아저씨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댓국 집에서 순댓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 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응 알았다... 근대 얘야 이리 좀 와볼래"

계산대에 앉아있던 주인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 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습니다.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게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여주었습니다.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 후 주인아저씨는 순댓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게" "응"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 못 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고 있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순대를 많이 주었네

아빠 많이 먹어요"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대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 되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게" "여기 깍두기도 있어 아빠"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에는 닭똥 같은 눈물이

파인눈에 가득히 고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아저씨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 부녀를 울컥거리는 마음을

바라보고 있을 수만 없던 나는

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 값을

지불하고 식당을 나섰습니다.

나는 하늘을 올려보며 아버지 하느님

저런 어린 천사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를 외쳤습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 없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한 없이 부족하고...

한 없이 감사하다 생각하면 한 없이 감사하듯...

더 못가짐에 불평 하지말고

덜 가진 이들을 돌아보며

더 감사해하며 그들을 돌 볼 수 있는

여유와 감사를 가졌으면 합니다.

인생은 길지 않습니다.

우리 눈 감는 날 후회 없이 아름답게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좋은글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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