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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0일 (일)
(백) 부활 제6주일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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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엄청난 사랑의 기적을 연출하시는 성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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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23 ㅣ No.189535

 

젊은 사제 시절, 저희가 운영하던 아동 보육 시설에는 초등학생 꼬마들도 간간이 들어와 살았습니다.
하늘 같은 중고생 형들과 함께 사느라 고생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꼬마들에게 보호 본능이랄까 측은지심이 느껴져 더 각별하게 챙기곤 했습니다. 
 
가끔 연피정이나 장거리 출장이라도 가면, 형들로부터 시달릴 꼬마들을 생각하니 영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마음은 꼬마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거 있을 때는 그나마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주곤 했는데, 이래저래 불안함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안그래도 어린 나이에 부모와 분리된 친구들인데, 이제 겨우 정붙이고 마음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데, 보호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장시간 자리를 비운다니, 아이들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일종의 분리불안증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금방 돌아올 테니 아무 걱정하지 마라며 다독이고 그렇게 떠나곤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당신과의 분리로 인해 걱정이 태산인 제자들과 오늘 우리를 향해
손수 우리의 등을 다독다독 두드리시면서 안심시키십니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요한 14,18) 
 
내 일시적인 부재로 인해 너희는 근심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 걱정을 하지 말거라. 그 근심은 잠시뿐이란다.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란다.
내가 즉시 다시 돌아올 것이란다. 
 
이 얼마나 마음 든든한 주님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곧 돌아온다 해 놓고, 안 돌아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주님께서는 100퍼센트 확실히 돌아오실 것이니 아무 걱정하지 말랍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신 약속을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지키셨습니다.
승천하시자마자 약속하신 대로 즉시 당신의 대리자요, 우리를 악으로부터 영원히 지켜줄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께서 한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히 우리 가운데 머무시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생명의 수여자이신 성령께서는 우리를 참 삶에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참삶이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삶이겠지요. 
 
중재자 성령께서는 하느님과 우리 인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계속하실 것입니다.
진리의 성령께서는 우리가 거짓 논리에 휩싸이지 않고 참 진리이신 예수님의 말씀 안에 머물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고통, 우리의 죄, 우리의 연약함, 우리의 나약함을 못 견뎌하시는 분이십니다.
큰 측은지심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며, 우리가 당신께 합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십니다.
우리의 상처를 꿰매주십니다.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올무에서 자유롭게 해주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를 잔잔하고 깊은 영적 샘터로 인도하여 주십니다. 
 
가끔 만나는 교우들 가운데, 놀라운 신앙의 소유자들을 뵙습니다.
어찌 그리도 관대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닐 수 있는지, 깜짝 놀랄 지경입니다.
인간의 지성이나 이성으로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사랑의 기적을 연출하십니다,
그 배경에 대체 무엇이 있었을까요?
성령의 굳건한 현존과 활동이 자리 잡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없이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지만, 보호자 성령께서 늘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고, 우리 인생 여정에 동반하심을 굳게 믿는다면 우리 역시 세상의 두려움을 기꺼이 떨칠 수 있을 것입니다.
적대자들이 아무리 우리를 협박한다 할지라도 눈 한번 깜빡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이 아무리 요동치고 뒤집힌다 할지라도, 넉넉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 풍파를 견뎌낼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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