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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콜로에서, 아버지의 뜻이] <제9장> 대환난기와 성모님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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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대환난기와 성모님의 비밀
앞 장에서는 교회 안에서 시작된 배교가 어떻게 확산되고 일반화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배교의 어둠은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고, 마침내 인류 전체를 뒤흔드는 보편적 시련으로 번져 갑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절정을 “대환난”(437; 486)이라 부르시며, 인류 역사 전체를 뒤바꾸는 결정적 시기라고 경고하십니다.
파티마와 여러 발현, 그리고 마리아 사제운동의 메시지에 따르면, 교회의 분열과 오류, 인류의 죄악이 절정에 이르면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가 함께 드러나는 때가 도래합니다. 이 시기는 정화와 구원,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기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대환난 때에도 자녀들을 홀로 두지 않으시며, 티없으신 성심 안에 마련된 피난처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또한 봉헌과 충실을 통해 마지막 시대의 사도들로 세우시고, 교회와 인류가 겪게 될 시련이 결국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밝혀 주십니다.
이 장에서는 먼저 대환난기의 의미와 그 영적 징표들을 살펴본 뒤, 성모님께서 드러내신 교회와 인류에 관한 비밀, 그리고 구원 계획을 묵상하겠습니다.
9.1 대환난기의 의미
우리는 이미 하느님께서 교회와 인류를 새롭게 하시기 위해 허락하신 정화의 때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이 정화가 개인이나 교회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마침내 인류 전체가 지나야 할 보편적 절정, 곧 대환난으로 이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어두운 대환난기에 (…) 누구나 '원수'의 함정에 떨어질 수 있다. 사제들이나 주교들도 떨어질 수 있다. 신자들이나 수도자들도 떨어질 수 있다. 단순한 이들이나 지식이 많다는 이들도 떨어질 수 있다. 제자들이나 스승들도 떨어질 수 있다.” (398,13-14) 성모님의 이 말씀은 대환난이 특정 집단만의 시련이 아니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보편적 시련임을 드러냅니다. ✦ 대환난은 죄에 대한 하느님의 정의가 드러나는 때
“이미 하느님의 정의와 큰 자비의 때가 되었다. 그러니 너희는 나약과 가난의 때를, 고통과 패배의 때를, 대징벌이 덮치는 정화의 때를 겪게 될 것이다.” (437,7) 성모님은 “불순결이 갈수록 확산되고, 부도덕이 모든 것을 삼키며, 동성연애가 정당화되고, 낙태가 널리 저질러지고 있다”(437,6)고 경고하십니다. 무죄한 생명을 죽이는 죄가 하느님의 면전에서 복수를 외치고 있으며, 결국 정의의 개입이 불가피한 때가 도래했습니다.
✦ 대환난은 성모님의 인장과 보호가 드러나는 때
“나의 인장이 찍힌 사람들에게는 ‘용’과 ‘짐승’이 어떤 짓도 할 수 없는 것이다.” (236,3)
✦ 대환난은 작은 이들이 구원의 안내자가 되는 때
“너희는 가장 작은 내 아기들이요, (…) 너희의 빛이 나날이 더욱 빛날 터인즉, 대환난기에는 너희가 사람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안내자가 될 것이다.” (236,8) 성모님은 작은 이들을 마지막 시대의 사도로 세우시어, 배교와 혼란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안내자로 파견하십니다.
✦ 대환난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는 전환기
“예수님의 왕국이 임할 때는 티없는 내 성심의 승리의 때가 앞당겨져 있으리니, (…)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고, 너희는 마침내 새 하늘과 새 땅을 보게 될 것이다.” (236,5) 대환난은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가 함께 역사하여 인류를 새롭게 빚는 구원의 시기입니다. 그 절정에서 성모님께서는 자녀들과 함께하시며, 새 하늘과 새 땅, 평화의 새 시대를 맞이하도록 친히 준비시키십니다.
9.2 대환난기의 영적 징표들
성모님께서는 성경에 예고된 여러 징표들이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밝혀 주십니다. 대환난의 징표들은 가까운 미래의 예고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신앙과 교회 안에서 드러나는 영적 현실입니다.
9.2.1 성모님을 배척하는 현상
대환난기의 가장 근본적인 징표는 성모님을 배척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끊임없이 요청하신 회개와 봉헌의 초대를 무시하고, 하느님과 그분 사랑의 법을 거부하는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나는 얼마나 여러 번 회개의 길로 주님께 돌아오라고 내 자녀들에게 호소하고자 했던가! 그러나 내 말은 경청되지 않았다. 너희는 계속 하느님과 그분 사랑의 법을 배척하는 길을 걸어왔다.” (437,5-6) 그 결과 사회 전반에 불순결이 합법화되고, 낙태와 같은 생명 파괴가 만연하며, 부도덕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동성애조차 정당화되고, 생명을 거스르는 행위가 공공연히 허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 앞에서 복수를 외치는 행위라고 성모님은 경고하십니다.
이 배척은 사회 차원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성모님의 모성과 영예가 모독당하고 있습니다.
“이 엄마의 영예를 훼손하는 그 노골적이고 중대한 능욕을 보면서 온 하늘이 분노로 전율하고 있다.” (309,5) 그러나 많은 성직자들은 침묵하거나, 심지어 그러한 행위를 정당화하기까지 합니다. 오직 교황님 한 분만이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실 뿐입니다.
성모님은 또한, 붉은 용이 태양을 입은 여인을 박해하며, 뱀이 강물처럼 엄청난 물을 토해 여인을 휩쓸어버리려 한다는 묵시록의 말씀(묵시 12,15)을 들어, 오늘날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신학적 공격을 드러내십니다.
“세상 지배에 성공하기 위해서 붉은 '용'은 우선 태양을 입은 '여인'부터 박해해 왔다. 또한 '뱀'은 입으로 강물처럼 엄청난 물을 토해 내어, '여인'을 가라앉혀 휩쓸어 버리려 해왔다. 강물처럼 엄청난 이 물이야말로 새로운 신학 이론이라는 것의 총체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201,7-8) 이로 인해 성모님께 주어진 고유한 위치와 특권이 약화되고, 공동 구속자요 은총의 중개자로서의 사명이 공격과 왜곡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사회와 교회를 함께 병들게 하는 성모님에 대한 배척은 대환난기의 가장 뚜렷한 징표로 드러납니다.
9.2.2 오류의 확산
성모님을 배척하는 풍토 속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오류의 확산입니다.
“첫째 표징은 오류들의 확산이다. 그 때문에 신앙 상실과 배교 사태가 초래된다.” (485,5) 거짓 교사들과 일부 신학자들은 더 이상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지 않고, 인간적 추론과 세속적 이념에 바탕한 유해한 사상을 퍼뜨립니다. 이 오류들은 교리와 신학, 교육과 설교 속에 스며들어 참 신앙을 흐리게 하고, 교회 전체를 배교의 길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류들은 (…) 유해한 이단을 가르치는 저명한 신학자들에 의해 파급되고 있다. 그렇게 오류들이 가르쳐지기 때문에 참 신앙 상실과 배교가 어디서나 대대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485,6) 9.2.3 목자들의 타협과 방관
성모님은 특히 목자들의 태도를 엄중히 지적하십니다. 오류와 배교의 물결 앞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혀 침묵하거나, 타협하여 진리를 선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둠 속을 더듬거리며 두려움에 빠지거나 타협하느라고 입을 다물고 있는 목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486,16) 이러한 침묵과 방관은 양떼를 이리들의 손에 내어주는 결과가 되며, 교회의 단일성과 거룩함을 크게 훼손하는 원인이 됩니다.
9.2.4 참 신앙의 상실
성모님께서는 참 신앙 상실을 곧 배교라고 정의하시며, 이것이 재림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표징임을 밝히십니다. “배교는 바로 믿음의 상실이다. 따라서 배교의 확산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표징인 것이다.” (420,4)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경고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다시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루카 18,8) 성모님은 파티마에서 이미 이렇게 예언하셨습니다.
“나는 파티마에서 참 신앙 상실의 시대가 오리라고 예언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이다.” (420,5)
그 원인은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성사생활이 쇠퇴하고, 복음 대신 세속적 가치와 개인적 판단이 신앙의 자리를 차지하며, 수많은 이들이 배교의 홍수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너희의 이 시대에는 허다한 내 가엾은 자녀들이 점점 더 배교의 홍수에 휩쓸리고 있다.” (420,7) 9.2.5 은총의 상실과 성직자들의 불순결
성모님께서는 대환난기의 핵심적인 영적 징표로 은총의 상실을 지적하십니다.
“대환난이 너희 모두에게 닥쳐왔다. (…) 너희가 처해 있는 위험은 ‘은총’의 상실과 하느님과 일치하는 생명의 상실인 바, 이는 내 아들 예수께서 ‘속량’의 순간에 너희에게 얻어 주신 것으로서, 그때 그분은 너희를 악마의 종살이로부터 구해내시고 죄로부터 해방시키신 것이다.” (486,10) 오늘날 많은 이들은 죄를 더 이상 죄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합리화하며 가치 있는 것으로 칭송합니다. 대중 매체와 문화가 이를 정당화함으로써 양심은 점점 무뎌지고, 회개의 필요조차 사라져 갑니다.
“사람들이 이제는 죄를 악으로 간주하지도 않는다. (…) 대중 전달 매체들의 기만적인 영향으로 (…) 더는 고해성사도 받지 않게 된 것이다.” (486,11)
그 결과, 영혼은 하느님과의 친교를 잃고 다시 사탄의 권세 아래 종속되는 위험에 빠집니다. “너희가 죄 중에 사는 것은 사탄의 악한 권세의 지배를 받는 노예 신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요, 그렇게 함으로써 예수께서 너희를 위해 이루신 구속 사업의 은혜를 무익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 그러면 평화가 너희의 마음과 영혼, 그리고 삶에서 사라지게 된다.” (486,12) 특히 사제와 수도자들 가운데서도 불순결과 세속적 유혹에 굴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드러납니다.
“수많은 사제들과 하느님께 봉헌한 수도자들의 생활이 불순결 때문에 메말라버렸으니, 이들은 쾌락에 속아 넘어가기도 하고 안락이며 복지 추구라는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486,17) 이러한 상황은 교회의 거룩함을 약화시키고, 신자들이 세속 풍조와 무수한 종파의 유혹에 흔들리도록 만듭니다.
9.2.6 미사 왜곡과 폐지
대환난기의 절정은 교회의 중심인 미사가 왜곡되고 폐지되는 현실입니다. 미사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새롭게 현존하게 하는 거룩한 제사이지만, 어떤 이들은 그것을 “거룩한 만찬”의 기념에 불과한 것으로 격하시킵니다.
“장차 열교(裂敎)의 교리를 받아들인 자들이 미사는 희생 제사가 아니라 다만 거룩한 만찬, 곧 예수께서 최후 만찬 석상에서 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하여 '거룩한 미사' 집전이 폐지될 것이다. 이처럼 매일의 제사를 폐지하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적'에 의해 이루어질 흉측한 독성죄이다.” (485,21) 여기서 말하는 “흉측한 독성죄”란, 미사의 희생적 본질을 거부하고 최후 만찬의 기념으로만 이해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해석상의 오류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거룩한 미사'가 사라지는 사태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곧 그리스도의 적이 교회 안에서 저지르는 가장 무서운 표징으로, 십자가의 구속 희생이 미사 안에 현존한다는 신비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행위입니다. 그 결과 교회의 중심은 무너지고, 신앙의 기초가 흔들리며, 대환난기의 배교가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9.3 인류에 닥친 대환난
성모님께서는 대환난이 교회 안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온 인류 전체를 휩쓸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세상은 하느님께 등을 돌리고 죄를 합리화하며, 스스로 심각한 위기와 고통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대환난이 온 인류에게 닥쳐왔다. (…) 폭력의 만연, 파괴적인 증오, 위협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쟁, 아무도 치유할 수 없는 중병으로 말미암아 이미 갈기갈기 찢어진 인류에게 말이다.” (486,19)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수많은 위기들은 바로 성모님께서 지적하신 대환난의 징표들입니다.
이 모든 징표들은 인류가 하느님을 거부하고 죄를 선택한 결과로 드러나는 대환난의 현실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금이 회개와 보속으로 주님께 돌아와야 할 때임을 거듭 일깨워 주십니다.
9.4 실천적 무신론 ― 세기를 위협하는 근본 악
앞에서 우리는 교회와 신앙 안에 드러난 내적 징표들과, 인류 전체를 뒤흔드는 외적 징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모든 현상 뒤에는 한 가지 공통된 뿌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그것을 “실천적 무신론”이라 지적하시며, 오늘의 세기를 위협하는 가장 음흉하고 심각한 악이라고 경고하십니다.
“현재 너희는 한층 더 심각하고 음흉한 위협을 받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너희 세기의 악인 실천적 무신론이라는 위협이다.” (577,3)
성모님은 또한 “거대한 붉은 용”이 이론적·실천적 무신론이라는 오류로 인류를 정복해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거대한 '붉은 용'은 이 세기에 걸쳐 이론적 실천적 무신론이라는 오류로 인류정복에 성공을 거두어 왔고, 지금에 와서는 세상 모든 나라에 유혹의 손길을 뻗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하느님을 배제한 새 문명, 물질주의적이고 이기적이고 쾌락주의적이고 메마르고 냉혹한 새 문명을 이룩하는 데 성공했으니, 이는 그 자체 안에 타락과 죽음의 씨를 품고 있는 문명이다.” (404,7) 따라서 실천적 무신론은 하느님을 부정하는 이론적 무신론을 넘어,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그분을 거부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물질적 재화, 쾌락, 권력과 돈의 숭배로 드러나며,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게 만듭니다.
그 결과 음란은 가치로 포장되고, 낙태와 동성애, 안락사 같은 불결한 죄가 인권과 자유의 이름으로 정당화됩니다. 성모님은 이것이 인류를 광대한 영적 사막으로 만들고, 죄의 노예 상태에 가두는 길임을 분명히 지적하십니다.
이 악은 세상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성모님은 “세속 정신은 오늘날 수많은 수도원에 침투하여 수도자들을 무열성과 불순결, 방종, 세속적 쾌락 추구로 유인하고 있다”(273,5)고 밝히십니다. 봉헌된 삶마저 세속적 오락으로 치장하거나,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세속 문화의 방식을 차용하는 모습은 이러한 침투의 한 단면입니다. 성모님은 “사탄이 교활한 속임수를 써서 (…) 새로운 신학의 허구적 학설을 추종하게 하고 (…) 대대적 배교의 물결을 도처로 확산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370,4)라고 말씀하시며, 이것이 곧 “배교의 홍수”(420,7)로 나타나고 있음을 경고하십니다.
성경 역시 실천적 무신론의 본질을 폭로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안다고 주장하지만, 행동으로는 그분을 부정합니다. 혐오스럽고 순종하지 않으며 어떠한 선행에도 적합하지 않은 자들입니다.” (티토 1,16) “사람들은 하느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면서, 겉으로는 신심이 있는 체하여도 신심의 힘은 부정할 것입니다. 이러한 자들을 멀리하십시오.” (2티모 3,4-5) 무엇보다 실천적 무신론은 성체에 대한 무관심과 모독으로 절정을 드러냅니다. 성모님은 “예수께서는 오늘날 공허에 싸여 계신다”(330,24)고 탄식하시며, 그 원인이 특히 사제들의 흠숭 상실에 있음을 밝히십니다. 감실 앞에서의 침묵과 기도가 사라질 때 교회 전체가 뿌리째 약해지고, 신자들도 성체 현존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됩니다.
성모님는 오늘의 상황을 이렇게 지적하십니다.
“마치 예수께서 감실 안에 계시지 않기라도 한 듯이, 전례에 참여하기 위해 성당에 들어와서도 그들 가운데 참으로 현존하시는 하느님인 그분께 대한 의식이 없다. 게다가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흔히 성당 구석 자리에 모시곤 하는데 (…) 교회 집회에 사용되는 무슨 물건처럼, 변변찮은 구석 자리에 그분을 모셔 두니 말이다.” (330, 25-26) 또한 “이 시대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이 모령성체를 하고 있다! 이 엄청난 상처가 (…) 교회를 얼마나 마비시키고 침체시키며 불순하게 만드는지, 또 얼마나 중병에 시달리게 하는지”(330,27)라고 말씀하시며, 성체 모독이 교회를 병들게 하는 가장 깊은 상처임을 드러내십니다.
성모님은 더 나아가 “하느님께 드려야 할 예배를 빼내어 불경스럽게도 피조물이나 심지어 사탄에 바치게 하며, 마치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은 것처럼 살아가도록 유도해 왔다”(577,6)고 말씀하시며, 실천적 무신론이 결국 하느님께 드려야 할 올바른 경배와 전례의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경고하십니다.
9.5 성모님의 비밀 ― 교회와 인류에 관한 계시
교회의 배교와 분열, 그리고 인류를 뒤흔드는 대환난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미리 예고된 사건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파티마와 여러 발현, 그리고 마리아 사제운동 메시지를 통해 이 모든 사건을 “비밀”로 드러내 주셨습니다. 따라서 배교와 대환난은 두려움의 징표가 아니라, 성모님의 모성적 개입 안에서 해석되어야 할 신비입니다.
9.5.1 교회에 관한 비밀
성모님께서는 먼저 교회의 내부에서 일어날 심각한 배교와 분열, 그리고 그것이 절정에 이를 때 드러날 비밀을 밝혀 주셨습니다.
“교회에 관한 ‘비밀’ 대대적인 배교의 풍조가 교회 내부에서 극에 달하여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며, ‘복음’과 참신앙에서 멀어지는 일반적 추세로 말미암아 교회 분리가 일어나리라. 그리스도의 적인 무법자가 교회에 들어와, 그 내부에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을 세움으로써 예언자 다니엘이 예언한 가공할 독성 행위가 자행되리라.” (539,9) 여기서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무법자”는 교회 안에 침투한 프리메이슨을 가리킵니다. 성모님은 “어린양처럼 두 개의 뿔이 달린 짐승”(묵시 13,11)을 곧 “교회 프리메이슨”(406,7)이라 밝히시며, 이들이 교계 제도 안에서 활동하며 진리를 왜곡하고, 은총을 파괴하며, 교황과의 일치를 허무는 일을 하고 있다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혐오스러운 것”은 세속 문화와 우상을 가리킵니다. 교회 프리메이슨은 교회 안에 세속을 끌어들여 성전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이미 성모님께서는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우상이 바로 “텔레비전”이라고 말씀하시며, 미디어와 오락이 사람들을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도구가 될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오늘날 그 우상은 텔레비전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 그리고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그 결과 신앙의 실제적 삶은 점차 사라지고, 영화 관람이나 영상 시청, 음악회와 공연, 혹은 종교 콘텐츠 소비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하느님께 봉헌된 거룩한 성전은 기도와 희생의 자리에서 멀어지고, 성체성사와 공동체 전례는 그 중심을 잃어갑니다. 거룩한 미사의 희생적 본질은 단순한 만찬의 기념으로 축소되어 본질을 잃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에 관한 성모님의 비밀은, 무법자인 교회 프리메이슨의 침투와, 그들이 세워 놓는 세속과 우상의 지배로 인해 교회가 본질을 잃고 황폐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 절정에서 미사가 폐지되는 순간은, 다니엘서가 예언한 “가공할 독성 행위”(539,9)가 교회 내부에서 실현되는 구체적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9.5.2 인류에 관한 비밀
성모님께서는 교회와 더불어 인류 전체에도 비밀이 있음을 밝히셨습니다.
“인류에 관한 ‘비밀’ 인류는 타락과 불경, 하느님께 대한 반역, 그분 ‘사랑의 법’에 대한 노골적인 대항의 극에 달할 것이다. 그래서 인류는 이미 예언자 즈카르야가 예언한, 더없이 큰 징벌의 때를 치르게 될 것이다.” (539,11) 앞서 살펴본 전쟁과 재난, 질병과 도덕적 붕괴는 바로 인류에 관한 성모님의 비밀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인류가 집단적으로 하느님을 거부하고, 그분의 사랑의 법을 대적함으로써 스스로 징벌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 십계명에 대한 조직적 반역
성모님께서는 묵시록에 등장하는 “표범같이 생긴 짐승”을 곧 “프리메이슨”(405,4)이라 밝히시며, 이들이 사회와 문화 전반에 하느님의 법과 정반대되는 새로운 질서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경고하십니다.
이처럼 인류는 하느님께 드려야 할 예배를 피조물과 거짓 신들에게 바치며, 사실상 집단적 배교 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 징벌을 자초하는 인류
성모님께서는 아키다 발현에서 드러난 “특별한 표”(501,7)와 마리아 사제운동 메시지를 통하여, 인류가 회개하지 않을 경우 종말적 징벌이 내릴 것임을 분명히 경고하셨습니다.
“결정적 환난기가 되면 그중 몇몇 나라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터인데,” (210,5)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인류 대부분이 멸망하고, 어디든지 황폐와 죽음과 파괴가 있으리니, 살아남은 자들이 죽은 자들을 부러워할 것이다.” (501,8)
이 징벌은 무엇보다 회개하지 않은 인류 위에 내리시는 하느님의 정의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동시에, 정의의 불이 지나간 뒤 드러날 하느님의 자비를 약속하시며, 그 모든 일이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이루어짐을 밝혀 주십니다.
“바야흐로 노아 시대의 홍수보다 더 끔찍한 징벌이 타락한 이 가엾은 인류를 덮치려고 한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올 터인데, 이 불은 '하느님 정의'가 크게 드러날 때가 이미 정해졌음을 알리는 표가 될 것이다.” (362,7) 9.5.3 성모님의 구원 계획
성모님께서는 대환난기의 어둠 속에서 자녀들을 결코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교회와 인류가 신앙 부족과 오류, 폭력과 전쟁, 불순결과 같은 시련에 휩싸여 있지만, 성모님은 “엄마”로서 언제나 가까이 계시며, 우리를 하느님의 뜻과 성령의 사랑 안에서 걸어가도록 인도하십니다. 당신의 티없으신 성심 안에는 이미 안전한 피난처가 마련되어 있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비밀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모성과 사랑이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보여 주는 구원의 빛입니다.
성모님은 먼저 충실히 남을 소수의 자녀들을 지켜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오직 소수의 사람들만이 신앙에 충실히 남아 있을 것이고, 나는 그들을 내 티 없는 성심의 정원에 모아 보호할 작정이다.” (437,10) 이 약속은 배교와 오류의 홍수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작은 양떼를 당신 성심 안에 모으시어, 대환난을 통과할 유일한 보호처로 삼으시겠다는 선언입니다.
이어 성모님은 모두가 그 피난처로 달려와야 할 때가 왔다고 호소하십니다.
“대환난의 때가 왔다면, 누구나 안전한 피난처인 티 없는 내 성심 안으로 서둘러 들어와야 할 때도 온 것이다. 용기를 잃지 마라. 굳건한 희망과 신뢰를 가져라.” (486,21) 이 말씀은 보호의 약속을 넘어, 교회와 인류의 고통을 함께 지시는 성모님의 모성적 사랑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모성적 사랑은 희망의 빛으로 나타납니다. 이 빛은 자녀들을 붙잡아주는 힘이 되어, 마지막 시대의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인도하는 희망의 광선이 됩니다.
“내 성심에서 솟아나오는 눈부신 빛살이 온 세상으로 퍼져가리라. 이는 결정적 시련기에 모든 이가 구원을 얻기 위해 신뢰를 가지고 매달릴 수 있는, 든든한 닻같은 광선일 터이다.” (248,6) 그리고 성모님은 이 비밀이 오직 단순하고 가난하며 순결한 작은 이들의 마음 안에서만 받아들여지고 믿어질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마지막 시대의 교회는 바로 이 작은 이들을 통해 준비되며, 그들의 충실함 속에서 새로운 ‘빛의 교회’가 태어납니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알리는 사실은, 바야흐로 새로운 ‘빛의 교회’가 탄생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내 성자 예수께서 당신 자신을 위해 지상 모든 곳에서 기르고 계시는 교회이니, 그분의 재림이 다가온 순간에 신앙과 기쁨으로 그분을 영접할 채비를 갖추게 하시려는 것이다.” (435,2) “내가 내 비밀을 밝히는 것은 오로지 작고 단순하고 가난한 이들의 마음속이다. 그런 이들만이 내 비밀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단순하고 가난하고 순결하고 작은 이들의 삶 안에 오실 준비를 하시려고, 이 시대에 힘 있게 일하고 계신다. 이 소수의 자녀들로써 주님은 머지않아 사랑과 성덕과 평화의 영광스러운 당신 왕국을 지상에 세우시리라.” (435,5-6) 성모님의 비밀은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과 직결된 희망의 약속입니다. 성모님은 이 비밀을 두려움의 경고가 아니라,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가 함께 드러나는 구원의 희망으로 받아들이라고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티없으신 성심 안에 모여 사는 이들을 당신 손으로 이끄시어, 다가올 주님의 재림을 기쁨과 신뢰 안에서 준비하도록 인도하십니다.
9.6 시대의 묵상 ― 분별하고 깨어 있는 길
오늘날 교회 안에서 사탄의 존재에 대한 혼란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여러 차례 “사탄은 실존하는 인격체이며, 단지 상징이 아니다. 그는 교활한 유혹자이며 사람들을 파괴하려 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2017년 예수회 총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님은 언론 인터뷰에서 “사탄은 실제 인물이 아니라 악의 표현일 뿐”이라고 발언하여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교회 내부에서도 신앙의 근본 진리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미 이러한 현실을 “교회 프리메이슨”, 곧 어린양처럼 생긴 짐승의 활동으로 경고하셨습니다. “교회 프리메이슨은 간교하고 음흉하게 교황을 공격함으로써 교회일치의 기초를 파괴하려고 힘쓴다. (…) 이와 같이 일치의 기초 자체를 붕괴시키고 있으므로, 교회가 갈수록 심하게 분열된다.” (406,18)
교회 프리메이슨은 교회 내부에서 진리를 왜곡하고, 교황님과의 일치를 흔들며, 새로운 우상인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교회를 세웁니다. 이런 거짓 진리에 맞서기 위해 성모님은 분별하고 깨어 있는 방법을 친히 가르쳐 주십니다.
“오! 나의 엄마다운 말이 오늘날의 너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 너희는 간절히 열망하여라. 겸손하고 유순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묵상하며, 생활로 실행하여라.” (304,3) 성모님은 당신의 말씀을 지혜의 꽃이라 부르시며, 그것이 복음의 진리로 우리를 인도하는 순수한 빛줄기임을 밝혀 주십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에 분별하며 깨어 있는 길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정화의 어둠 속에서도 성모님이 흘려주시는 지혜의 빛과 은총의 샘으로 신앙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교도권과 교회의 가르침에 일치하면서도, 사람이나 사상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복음과 성모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분별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 주시는 이 엄마다운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마지막 시대의 혼란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깨어 있도록 우리를 지켜 주는 힘이 됩니다.
9장을 마치며
성모님께서는 대환난 속에서도 자녀들을 홀로 두지 않으시며, 당신의 티없으신 성심 안에서 구원의 계획을 이루고 계십니다. 성모님은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의 구속 신비와 일치하시어 모든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으며, 오늘날 교회와 세상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시며 새로운 시대의 탄생을 위한 산고를 겪고 계십니다. 이 모성적 산고 안에서 성모님은 작은 양떼를 당신 성심 안에 모아 보호하시고, 믿음과 희망, 사랑과 성화의 길로 이끄십니다.
이 작은 양떼를 통해 성모님은 교회를 새롭게 준비하시며, 성령의 두 번째 강림을 맞이할 채비를 하게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불과 사랑으로 세상을 새롭게 하시어, 무너진 세상이 창조의 광채를 회복하고 교회가 빛의 교회로 태어나도록 이끄실 것입니다.
마침내 성모님은 교회와 인류를 새 시대로 인도하실 것이며, 이 작은 양떼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왕국을 세우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환난을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으로 바라보며, 성모님과 함께 티없으신 성심의 승리를 통해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여정의 마지막 부분에 도달했습니다. 성모님께서 약속하신 ‘새 시대’를 함께 살펴보며,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어떻게 궁극적으로 충만히 드러나고 완성될지를 묵상하겠습니다.
<이 장에서 참조한 메시지> 236, 248, 304, 309, 330, 362, 370, 398, 404, 405, 406, 420, 435, 437, 485, 486, 501, 539, 577, 558
함께하는 가톨릭 기도 (체나콜로)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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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2부> 시작하며 |
14:23 | 박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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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콜로에서, 아버지의 뜻이] <부록: 묵상 에세이 모음> |
14:18 | 박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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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2주간 토요일] |
14:12 | 박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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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콜로에서, 아버지의 뜻이] <맺는 말씀> 예, 아버지, 당신 뜻을 따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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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나콜로에서, 아버지의 뜻이] <제10장> 새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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