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1일 (토)
(백)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육신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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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7월 11일 토요일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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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석 [pys2848] 쪽지 캡슐

2026-07-10 ㅣ No.190545

2026년 7월 11일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군대에서 단기 하사 교육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박격포 부대에서는 분대장이 되려면 단기 하사 교육을 무조건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신병 훈련소와 같은 교육을 또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했지만, 훈련을 마치면 하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에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하사가 되면 월급도 오르고(당시 병장은 만 원, 하사는 3만 5천 원이었습니다), 또 초록색 분대장 견장도 달기 때문입니다.

 

모든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와서 교육 마침 신고를 중대장에게 했습니다. 그런데 중대장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단기 하사 제도가 이번 기수부터 없어졌다. 따라서 너희는 하사 견장을 달 수 없다.”

 

하사 계급장을 달고서 중대장님께 신고하고 떠났는데, 훈련을 마치자 다시 병장으로 강등되었습니다. 월급도 다시 만 원으로 깎였고, 따라서 고생만 했다는 생각에 모든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희망은 의욕을 불타오르게 합니다. 절망만 보였던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인간은 희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희망할 만한 가치를 찾지 못하더라도 희망할 능력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진짜 희망을 따라야 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희망이란 일이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라, 일이 기대대로 되지 않더라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바출라프 하벨)

 

희망은 막연한 낙관주의도, 잘 안될 것이라는 비관주의 모두 아닙니다. 희망할 것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희망해야 하는가를 늘 떠올려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세 번이나 반복하십니다. 주님을 따름으로 인해 모든 어려움이 다 극복되었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의 조롱과 배척을 당하기도 했고, 따라서 권력자들의 박해를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어려움으로 끝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찮아 보이는 참새도 함부로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자비로운 분이시고, 우리의 머리카락 숫자까지 다 세어 두시는 사랑 그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안다고 증언하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주님께서도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서서 우리의 변호인이 되어 주신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안다고 고백하는 것은 단순히 교리를 지식으로 동의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자기 삶의 우선순위, 불이익을 감수하는 선택, 이웃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나는 그리스도인이다’라는 사실을 삶으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진정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프레드 로저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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