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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간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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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간 목요일] 마태 11,28-30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군인들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날이 '휴가 마지막날 밤'입니다. 직장인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때는 '주일 저녁 시간'입니다. 하던 일을 내려놓고 보고픈 사람들을 만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왜 그렇게 마음이 힘들까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내가 제대로 못쉬나?’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나를 온전히 충전하는 ‘참된 안식’이라는게 정말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만약 그런 것이 정말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꼭 얻고싶다는 갈망이 싹틉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런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참된 안식’을 주시겠다는 말에 귀가 쫑긋 세워집니다. 어떤 안식으로 나를 편안하게 해주실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그 뒤에 이어지는 말씀에서 우리의 기대는 와르르 무너지고 맙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안식’은 ‘쉼’에서 온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는 말씀입니다. 안식을 주신다더니 당신 멍에를 메라고 하시니, 그 멍에를 어떻게 메야할지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시니 김이 빠집니다. 그러나 참된 안식을 얻는 길은 하기 싫은 일, 힘들고 괴로운 일들을 무작정 내려놓고 쉬는 것이 아니지요. 내가 하는 ‘일’은 내 마음대로 잠시 중단할 수 있어도, 우리의 ‘삶’이라는 여정은 그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괴롭다고 아무때나 내 어깨에 지고 가는 십자가를 내려놓고 쉴 수는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원하는 만큼만 지고 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안식’이라는 고기를 직접 잡아주시는 대신, 그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당신께서 우리 앞에 놓인 고통을 직접 없애주시거나, 우리 어깨에 짊어진 짐을 대신 져주시지 않는 대신,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상태에서도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십니다. 그런 예수님의 말씀이 처음엔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말씀입니다. 너무나 ‘뜬구름 잡는’ 무책임한 말씀처럼 들릴 수 있지만 굉장히 ‘구체적’인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알려주겠다고 하시는 그 방법, 삶이라는 멍에를 멘 상태에서도, 십자가를 어깨에 진 상태에서도 참된 안식을 누리는 방법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그건 주님께서 늘 마음에 품고 계시는 그 마음, 즉 온유함과 겸손함을 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같은 멍에, 같은 십자가라도 ‘왜 내가 이런 고생까지 해야 하느냐’고 불평하거나, ‘왜 내 십자가만 이렇게 무겁냐’고 남과 나를 비교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괴롭기에 더 고생스럽고 힘든 법이지요. 반면 ‘주님께서 이렇게 하시는데에는 다 뜻이 있겠지’라는 온유한 마음으로 기꺼이 멍에를 멘다면, 십자가를 통해 주님과 더 깊이 일치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기쁘게 십자가를 끌어 안는다면, 마음이 보람차고 기쁘기에 덜 힘들게 느껴질 뿐 아니라, 멍에와 십자가 자체에 담긴 의미까지 찾게 됩니다. 그런 점을 마음에 새기고 기꺼이 기쁘게 내 멍에, 내 십자가를 짐으로써 참된 안식을 누리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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