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8일 (토)
(녹)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예언을 이루시려고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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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타인 없는 나야말로 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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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11:03 ㅣ No.190673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자주 우울해집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청소년, 청년들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스마트 폰이나 게임을 위한 모니터 화면 속으로 들어가보면, 삐까번쩍, 휘황찬란합니다.
뭐든 내가 다 할 수 있는 분위기, 내가 모든 것을 좌자우지합니다. 
 
그러나 화면을 끄자마자 너무나 다른 암담한 현실이 내 앞에 펼쳐집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디 젊은이들만 그런가요?
연세 드신 분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사고인지 모르지만, 경제나 무역, 교육 등등 다른 지표는 상위를 달리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이 시대는 좌절과 환멸의 시대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주어지는 사명감이 큰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즉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절망이 깊어갈수록 더 추구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희망입니다. 
 
그런데 그 희망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목숨 걸고 올라가야 할 에베레스트산 정상일까요?
아니면 지구 반대편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남단에 위치한 희망봉에서일까요?
그리고 그 희망은 언제 찾아야 할까요?
세월이 흐르고 흐른 먼 훗날 백 년 뒤, 천년 뒤에?
우리의 젊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호호백발이 다 되어 죽음을 앞두고서? 
 
절대 아니겠지요. 
희망은 멀리서, 어느 다른 하늘 아래서 찾을 일이 절대 아닙니다.
가까운 곳에서, 내가 몸담고 살아가는 내 가족들 안에서, 내 직장 안에서, 내가 소속된 공동체 안에서 찾을 일입니다.
그 희망은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눈 앞에서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 만나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어떤 사람은 그야말로 고통 덩어리입니다.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타인이 지옥’이라는 사르트르의 말을 실감케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빈자들의 사제 아베 피에르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타인 없는 나야말로 지옥입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날 때 마다 힘차게 살아갈 강력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사람, 비록 이 시대가 아무리 암울하다 할지라도 아직까지 이 세상은 살아볼 만한 세상임을 알려주는 사람, 존재 자체로 선물인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미우나 고우나 사람이 희망입니다.
비록 가까이 몸 붙여 살아가다보니 갖은 상처를 주고받지만, 매일 티격태격 매순간 좌충우돌하는 피붙이들이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서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그들 안에서 구원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들과 함께 구원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바라시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면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인간들의 마지막 희망, 최후의 보루로 남고자 노력하셨습니다.
당신 친히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오셔서 그들의 고통과 절망, 시름과 한숨을 몸소 경험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가장 밑바닥에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죽음만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세상 모든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는 예언을 당신 생애 전체를 통해서 실현시키셨습니다. 
 
오늘 희망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또 다시 선물로 베푸시는 희망의 이 하루,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들의 희망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 존재 자체로

그들의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짓게 할 선물이 되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헌신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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