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0일 (목)
(녹)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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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주님 보시기에 흐뭇하고 대견스러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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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10:02 ㅣ No.190883

제자들 가운데 어부들이 있어 그런지 예수님께서 종종 물고기와 관련된 비유 말씀을 건네십니다.

말씀을 선포하실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실감나게, 좀 더 쉽고 이해가 잘 가게 말씀하실까, 고민하신 예수님의 노력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를 배경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기잡이 비유는 훨씬 현실감 있게 와 닿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가르침은 구체적이고 또 명료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알아듣기 쉬웠습니다. 
 
오늘 비유 말씀을 천천히 묵상하면서 낚시 갔을 때의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전문 낚시꾼들은 낚시를 갈 때는 우선 ‘대상어’를 선택하고, 거기에 맞는 채비를 준비합니다.
낚싯대며 미끼며 물때며 노리는 고기를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춥니다. 
 
낚시꾼들이 주로 노리는 고기는 민물 같으면 붕어이죠.
또 루어낚시로는 베스입니다.
바다로 나가면 대상어는 돔이나 농어, 광어나 우럭입니다.
그리고 다들 노리는 것이 잔챙이가 아니라 팔뚝만한 월척입니다. 
 
운이 좋아 큰 녀석들이 올라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습니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습니다.
콧노래가 끊이지 않습니다.
환한 얼굴로 잡은 묵직한 고기를 어망에 넣어둡니다. 
 
저도 언젠가 먼 바다 낚싯배들 탔을 때, 동출했던 주변 사람들까지 환호성을 올릴 정도의 대어를 낚은 적이 있습니다.
끌어올리기까지 5분 정도 걸리더군요. 조심스럽게 끌어올리는 동안 툭툭 치고 나가는데,
혹시 바늘털이하며 도망갈까봐 긴장감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사투 끝에 끌어올린 친구의 길이가 거의 미터급이었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사진을 찍고, 동영상까지 찍었습니다.
폰 사진첩에 간직해두었다가, 기분이 울적해질 때면 수시로 꺼내 보며 기분을 전환합니다. 
 
그러나 주로 올라오는 녀석들은 원하지도 않는 녀석들일 경우가 많습니다.
손가락 만한 복어 새끼며 미끼만 신나게 따먹는 놀래미 새끼들, 피라미 녀석들입니다. 
 
그런 녀석들이 올라오면 낚시꾼들은 다들 재수 없어 합니다.
바늘에서 빼자마자 멀리 던져버립니다.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다신 올라오지 마라, 좀 더 커서 와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부들이 그물에 잡힌 고기들을 크기에 따라 이쪽저쪽으로 분류하는 것처럼 세상 종말에 우리도 그렇게 분류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낚싯대에 걸린 대어가 되어야겠습니다.
낚시 바늘에 걸려 올라온 우리를 보시고 하느님께서 흐뭇해하실 큰 물고기로 성장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라보시며 반겨주실 큰 물고기로 산다는 것이 어떤 삶인지 묵상해봐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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