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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신앙생활을 하면서 털어내야 할 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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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6-08-04 ㅣ No.190986

 

혹시 생선을 좋아하시는지요? 어물 고기를 시장에서 살 때 보면 파는 상인들이 고기의 비늘을 제거해서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 비늘을 치는 걸 유심히 보신 분이 계신지요? 우리가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생선에 붙어 있는 비늘을 제거해야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지만 생선인 고기 입장에서는 자신의 피부를 보호하는 조직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류 전문가는 아니지만 생선의 비늘을 보면 그 생선이 어떤 생활을 하며 사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나무로 말하면 자기의 삶을 비늘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선마다 비늘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각 생선마다 비늘이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이건 그 고기마다 살아가는 생태환경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생선 비늘을 보면서 묵상한 게 있습니다. 신앙의 눈으로 비늘을 봤습니다. 우리의 삶을 비늘에 비유해서 봤습니다. 우리가 물고기라면 우리에게서 비늘이라는 게 무엇을 상징할까 하는 것입니다. 

 

고기는 고기로 살 때는 스스로 비늘을 제거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손에 잡혀서 사람의 식탁에 올라오기 위해서 제거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쩌면 잡힌 생선과 같을지 모릅니다. 비늘이 제거되지 않고서는 먹을 수가 없고 식탁에 오를 수 없듯이 우리는 하느님과 예수님 손에 잡힌 물고기와 같은 신세입니다. 이 잡힌 물고기는 천상 식탁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냥은 올라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비늘이 있는 상태로는 비린내가 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비늘을 마치 금덩이처럼 좋아하거나 제거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비늘을 달고 있는 이상은 절대 하늘 식탁에 오를 수 없을 겁니다. 이 비늘은 탐욕의 비늘도 있을 것이고 세상을 좋아하는 비늘도 있을 것이고 명예를 좋아하는 비늘도 있을 것이고 각종 세상에서 사람들이 가지고 싶은 이상과 욕망의 늪과도 같은 것이 될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이 물고기처럼 이 비린내 나는 비늘을 쳐내는 과정과도 같은 것 같습니다. 고기는 사람이 칼로 손질을 하거나 아니면 기계로 손질을 해서 쳐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인의 비늘은 그렇게 해서 할 수 없습니다. 바로 말씀으로 우리의 비늘을 쳐 내야 합니다. 어떻게 말씀으로 우리의 비늘을 쳐 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매일 하느님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숫돌에 칼을 갈듯이 우리의 마음을 갈아야 합니다. 말씀으로 갈지 않으면 가을에 묘소에 벌초를 할 때처럼 우리의 마음 밭에 잡풀이 무성할 것입니다. 잡풀이 무성한 채 오랜 세월 방치하면 산소 같은 것은 나중에 이게 산소인지 땅인지 구분을 못하게 될 정도로 될 때도 있습니다. 이걸 소위 말해서 경상도 표현으로 제가 들은 바로는 '묵힌다'고 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걸 봤습니다. 

 

결국 우리의 신앙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설사 봉분이 있어서 묘가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고 해도 그게 너무나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실제 명목상은 묘소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바로 신앙도 그렇습니다. 신앙인이라는 명목만 달고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꼭 말씀이라는 게 성경의 말씀 그 하나 하나의 심오한 뜻을 심도 있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예수님 말씀으로도 얼마든지 그 말씀을 자신의 가슴에 새기면 되는 것입니다. 그 새긴 말씀을 새기는 걸로 끝나면 안 될 것입니다. 그 새긴 내용 그대로 삶으로 살려고 무진장 애를 써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 생선에서 비늘이 떨어지듯 우리의 비늘도 그렇게 해서 떨어져 결국에는 하늘나라 천상잔치 식탁에 우리의 영혼이 오를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고 사는 삶이 신앙인의 삶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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