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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누군가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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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6-08-05 ㅣ No.190997

 

인연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 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 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 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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