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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을 함께 걸어준 공동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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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내당성당 참사랑공동체는 작은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다른 공동체의 한 자매님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선종하셨습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넉넉하지 못한 형편으로 인해 장례를 원활하게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준비해야 하는 가족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은 또 다른 무거운 십자가였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접한 참사랑공동체 대표님은 공동체 단체방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장례를 치러야 할 유족이 형편이 어려워 장례를 못 치르고 있습니다. 성의껏 조금씩 위령회 계좌로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그 글은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외면할 수 없는 공동체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교우들이 마음을 모아 정성을 보내주었습니다. 누군가는 큰 금액을, 누군가는 적은 금액을 보탰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액수가 아니었습니다. 각자의 형편 안에서 내어놓은 사랑이었습니다.
그 결과 유가족들은 장례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고, 무사히 입관예절을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던 장례미사도 다시 봉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는 공동체 대표님의 글을 읽으며 저는 문득 초대교회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사도행전은 신자들이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며 한마음 한뜻으로 살아갔다고 전합니다. 우리는 종종 그런 공동체를 먼 과거의 이야기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통해 초대교회는 책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곁에서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눈물을 함께 흘리고, 그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품어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공동체는 이번 일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보여주었습니다.
장례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결코 혼자 걸어서는 안 되는 길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는 신앙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공동체는 모임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그리고 신앙은 말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자매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를 품어준 내당성당 참사랑공동체의 따뜻한 사랑이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 자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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