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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2부> "여섯째 천사가 자기 대접을 큰 강 유프라테스에 쏟았습니다" (묵시 1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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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에세이 2부>
✦ "여섯째 천사가 자기 대접을 큰 강 유프라테스에 쏟았습니다" (묵시 16,12)
교회와 인류, 그리고 대한민국의 회개를 주제로 여러 편의 묵상 에세이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주님께서 회개를 위하여 허락하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그 날수는 이미 헤아려져 있다는 회개의 호소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가뭄이 심화되고, 교만과 전쟁이 극으로 치닫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192. 사랑의 거대한 그물,6.8) "인류는 이미 스스로의 손으로 자초한 파멸의 극에 다다르고 있다." "굶주림, 불, 대대적인 파괴. 이런 것이 가련한 인류를 덮칠 징벌의 결과이다." (247. 너희 안에서 영광을 입는 '엄마',6) "불(火)과 굶주림과 황폐화를 통해 인류가 정화될 시기이다." (437. 대환난의 때,7) "너희는 나약과 가난의 때를, 고통과 패배의 때를, 대징벌이 덮치는 정화의 때를 겪게 될 것이다."
성모님께서 대환난의 시대에 재앙의 대접을 든 천사들이 파견되고 있음을 말씀하셨으며, 묵시록 역시 재앙이 점차 절정으로 향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412. 첫째 재앙을 손에 든 천사,1-2) "'태양을 입은 여인'을 더 자주 바라보아라. 이 여인의 임무는 '주님의 위대한 날'의 도래를 교회와 인류에게 준비시키는 것이다. 결전의 시기가 되었다. 이제 대환난의 때가 세상을 내리덮고 있다. 재앙의 대접을 손에 든 '주님의 천사들'이 땅을 벌하려고 파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묵시 16,8) "넷째 천사가 자기 대접을 해에 쏟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을 불로 태우는 권한이 해에게 주어졌습니다." (묵시 16,12) "다섯째 천사가 자기 대접을 짐승의 왕좌에 쏟았습니다. 그러자 그의 나라가 어둠으로 변하고, 사람들은 괴로움을 못 이겨 자기 혀를 깨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이 바로 오늘 함께 묵상하려는 구절입니다.
(묵시 16,12) "여섯째 천사가 자기 대접을 큰 강 유프라테스에 쏟았습니다. 그러자 강물이 말라 해 돋는 쪽의 임금들을 위한 길이 마련되었습니다."
오늘날 유프라테스강은 튀르키예 동부 산악지대에서 발원하여 시리아와 이라크를 거쳐 흐르다가 티그리스강과 합류해 샤트알아랍(Shatt al-Arab)을 이루고, 페르시아만으로 흘러가는 약 2,800km의 큰 강입니다. 그리고 페르시아만은 다시 호르무즈 해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약에서 유프라테스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의 동쪽 경계였으며(창세 15,18), 동시에 아시리아와 바빌론 같은 강대국이 이스라엘을 침략해 오던 통로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 유프라테스는 하느님의 심판이 다가오는 길, 곧 이방 세력이 몰려오는 길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묵시록의 "유프라테스 강물이 말랐다."는 표현은 하느님께서 마지막 심판을 위하여 장애물을 거두시고, 역사를 최후의 결전으로 이끌어 가시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악의 세력이 마지막 대결을 위해 집결하도록 길이 열리는 장면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해 돋는 쪽의 임금들" 역시 단순히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있던 페르시아나 메디아의 왕들만을 가리키기보다, 마지막 때에 하느님의 허락 아래 역사 무대에 등장하는 여러 세력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묵시록 16장에서는 이들이 마귀의 영들에게 미혹되어 아마겟돈의 최후의 전투를 향해 모이는 모습이 이어집니다.
(묵시 16,13-14.16) "그때에 나는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예언자의 입에서 개구리같이 생긴 더러운 영 셋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마귀들의 영으로서 표징을 일으키는 자들입니다. 그들이 온 세계 임금들을 찾아 나섰는데, 전능하신 하느님의 저 중대한 날에 일어날 전투에 대비하여 임금들을 불러 모으려는 것이었습니다." "그 세 영은 히브리 말로 하르마게돈이라고 하는 곳으로 임금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특히 오늘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계속되는 봉쇄 위협과 군사적 충돌, 그리고 이 전략적 해협을 둘러싼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와 대립은, "여섯째 천사가 자기 대접을 큰 강 유프라테스에 쏟았습니다."(묵시 16,12)라는 묵시록의 말씀을 다시금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국가와 세력의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문제에서부터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자의 평화협상,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 그린란드를 둘러싼 주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국가와 세력 사이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면서, 유프라테스 강의 물이 말라 해 돋는 쪽의 임금들을 위한 길이 마련되고, 이어서 온 세계의 임금들이 전투를 위해 모이는 묵시록의 장면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주님의 위대한 날을 깨어 기다리는 지혜로운 이들이 되어야 합니다. 깨어 기도하며, 진정한 회개를 통해 죄를 멀리하고, 고해성사와 속죄와 극기의 삶으로 주님께 돌아가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묵시 16,15) "보라, 내가 도둑처럼 간다. 깨어 있으면서 제 옷을 갖추어 놓아, 알몸으로 돌아다니며 부끄러운 곳을 보일 필요가 없는 사람은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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