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0일 (월)
(홍)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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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십자가 표와 기도의 소명, 그리고 말씀을 전하는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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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b38927] 쪽지 캡슐

10:46 ㅣ No.2976

<주님의 십자가 표>

 

회심한 후인 2023년 어느 날, 저는 또 하나의 환시를 보았습니다.


"제 왼쪽에 아주 아름다운 작은 주택이 보였습니다. 정원이 있고 울타리가 둘러진 아담한 단층 주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의 문이 열리더니, 갑자기 사제복을 입은 키가 큰 남성이 나왔습니다. 머리는 어깨까지 길게 내려와 있었고, 목에는 사제의 카라가 있었으며, 검고 긴 사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분께서 먼저 제 이마에 십자가를 그으셨습니다. 그 순간 가까이에서 본 그분의 얼굴은 살아 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죽은 사람처럼 표정이 없었습니다. 이어서 그분께서는 성수를 뿌리시면서 공중을 날아 제 주위를 돌며 축성을 하셨습니다.

저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당혹스러웠지만,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일을 마치신 뒤 제 뒤쪽으로 가셨습니다.

제가 뒤를 돌아보니, 제 뒤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아주 긴 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저처럼 축성을 받은 사람은 한두 명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그분께서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그중에서 축성을 받은 사람이 몇 명뿐이었다는 사실이 저는 무척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훗날 성모님의 메시지를 읽고 묵상하면서, 저는 이 환시를 통해 주님의 십자가 표를 받았다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410. 이마와 손에 찍힌 낙인,16)

"나는 내 성자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한 '십자가' 표로 너희의 이마에 내 인장을 찍는다. 그렇게 인간의 지능을 열어 그분의 신적 '말씀'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실천하게 하고, 그 말씀을 너희에게 계시해 주신 예수께 너희 자신을 온전히 맡기도록 인도한다. 또한 너희가 이 시대의 용감한 신앙의 증거자가 되게 한다. 이마에 하느님을 모독하는 낙인을 받은 자들과 맞서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이마에 새겨진 내 자녀들을 세우는 것이다."


(458. 하늘의 큰 표징,10-12)

"너희는 이제 나의 인호를 받아라.

이 시대에는 빛의 천사들이 내 승리의 군대를 이루는 모든 사람들에게 ‘십자가’ 표지를 박아 주려고 세상을 두루 돌아다닌다. 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옥의 별인 사탄도 아무런 힘을 쓸 수가 없다. 비록 큰 고통을 받으며 어떤 이들은 피를 흘리기까지 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소명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는 바로 이 내 자녀들의 큰 고통으로 나의 가장 위대한 승리를 거둘 작정이다."


이 환시 이후에도 몇 가지 중요한 환시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 내용은 영적인 의미가 깊기 때문에, 앞으로 이 주제에 맞는 기회가 오면 다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기도의 소명>

 

저는 기도를 통해 주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며, 지금까지 나누어 온 글과 영상도 기도 안에서 받은 깨달음과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하고 전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기도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성경의 예언자들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엘리야는 기도했고, 그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났습니다.

 

(야고 5,17)

"엘리야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자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바쿡 역시 하느님께 부르짖고 그분의 응답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예언서는 “하바쿡 예언자의 기도”로 시작되는 기도로 마무리됩니다.


(하바 3,1-19)

"하바쿡 예언자의 기도. 시그요놋에 맞추어.

주님, 저는 당신의 명성을 들었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의 업적을 두려워합니다. 저희 시대에도 그것을 되살리시고 저희 시대에도 그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노여우셔도 자비를 잊지 마십시오. (...)

주 하느님은 나의 힘. 그분께서는 내 발을 사슴 같게 하시어 내가 높은 곳을 치닫게 해 주신다. 합창 지휘자에게. 현악기와 더불어."

 

이처럼 성경의 예언자들은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 하기보다, 하느님 앞에 머물며 기도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전했습니다.

 

그러므로 저에게도 기도는 단순한 신심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뜻에 따라 살아가며 그것을 전하기 위한 생명과 같은 것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사명 ― “회개하여라”>


성경의 예언자들로부터 마지막 시대의 천상 예언자이신 성모님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거듭 들려주시는 호소는 결국 하나로 모아집니다.

 

“회개하여라.”

 

예수님께서도 시대의 표징을 말씀하시면서 요나의 표징을 언급하셨습니다.


(마태 12,38-41)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요나의 표징의 핵심은 회개였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선포를 듣고 자신들의 길에서 돌아섰습니다.

 

결국 하느님께서 시대를 통하여 반복해서 들려주시는 말씀은, 당신께 돌아오라는 회개의 부르심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 내거나 제 자신의 뜻을 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듣고 배우며, 그것을 제 삶으로 살아낸 다음, 그 삶을 다시 여러분과 나누고자 할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님께서 제게 맡기신 사명을 굳이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충실한 삶>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도 제가 기도 안에서 받은 말씀과 깨달음을 여러분과 나누어 왔습니다.

 

그것은 누군가를 두렵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시대의 징표를 외면하지 않고 깨어 있으며, 하느님께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부디 눈먼 사람처럼 말씀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시대의 징표를 보면서도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바쿡 예언자가 말한 것처럼,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성실함이란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은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하느님께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의인의 표징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제1독서의 하바쿡 예언서 말씀과 복음 말씀을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하바쿡 2,2-4)

주님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환시를 기록하여라. 누구나 막힘없이 읽어 갈 수 있도록 판에다 분명하게 써라.”

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이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

보라, 뻔뻔스러운 자를. 그의 정신은 바르지 않다. 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마태 17, 17-21)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 하고 이르셨다.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아이에게서 마귀가 나갔다. 바로 그 시간에 아이가 나았다.

그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런 것은 기도와 단식이 아니면 나가지 않는다.



<요약>


제가 깨닫게 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명 → 주님께서 저를 기도의 길로 부르신 것

  • 사명 → 기도 안에서 말씀을 듣고 깨달은 것을 전하는 것

  • 삶의 자세 → 그 모든 과정에서 하느님께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결국 소명은 기도에서 시작되고, 사명은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이어지며, 그 모든 것을 끝까지 살아가게 하는 힘은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기도는 소명을 살아가는 길이고, 사명을 수행하는 힘이며, 하느님께 충실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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