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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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착한 목자는 바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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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6-08-19 ㅣ No.191297

 

오늘 첫 번째 독서 에제키엘 예언자의 말씀은 이 시대 백성들의 목자라고 할 수 있는 우리 교회 사목자들, 단체장들, 정치지도자들, 기업체 CEO들에게 내리시는 주님의 강력한 경고 말씀으로 들립니다. 
 
에제키엘 예언자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오늘 주님 말씀이 얼마나 제 폐부를 깊이 찌르는지 가슴이 섬뜩할 정도입니다. 
 
“불행하여라, 자기들만 먹는 이스라엘의 목자들! 양 떼를 먹이는 것이 목자가 아니냐?
그런데 너희는 젖을 짜 먹고 양털로 옷을 해 입으며 살진 놈을 잡아먹으면서, 양 떼는 먹이지 않는다.” 
 
이제는 하늘의 찬란한 별이 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에 따르면, 목자는 결코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있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쾌적한 교회 울타리 안에, 안정되고 평화로운 수도회 담 안에서 편히 지내는 존재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푸르른 대초원 커다란 나무 그늘 안락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 손에 들고 한가로이 책이나 읽은 사람이어서도 안됩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착한 목자는 바빠야 합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양 떼를 위해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루 온 종일 바쁜 존재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때로 목자는 양무리를 양질의 풀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때로 제일 뒤로 빠져 뒤처지는 양, 옆길로 새는 양을 찾아 무리 안으로 들어가도록 재촉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앞뒤뿐이 아닙니다.
때로 목자는 양들 한가운데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양들에게 보라, 목자요 보호자요 인도자인 내가 너희들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한 사목자의 일과가 너무 시간이 많고, 지루하고, 한가하고, 심심하다면, 심각한 성찰이 필요한 상태가 분명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저녁, 참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한 며칠 정신없이 이리로 저리로 뛰어다녔습니다.
단 한 순간도 앉을 새도 없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손에 쥐가 나도록 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식사 중에 쌍코피가 주르르 흘러나왔습니다. 
 
착한 목자는 눈에 불을 켜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양무리 중에 따돌림당하거나 외로워하는 양이 있는지?
다리를 다쳐서 절뚝이는 양이 있는지?
특별 보호가 필요한 양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착한 목자가 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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