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6일 (수)
(녹)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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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묵상] 정직하게 대면하기_연중 제21주간 수요일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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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nansimba] 쪽지 캡슐

2026-08-25 ㅣ No.191435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2테살로니카 3,6-10.16-18 / 마태오 23,27-32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

마태오 23,27


정직하게 대면하기


회칠한 무덤은 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성스레 꾸며져 있었습니다. 문제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이 안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도 매일 자신을 조금씩 칠합니다. 남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으로, 스스로도 믿고 싶은 모습으로.

그러나 예수님의 시선은 그 칠을 뚫고 안을 보십니다.


존재와 이미지 사이

 

우리 안에는 두 개의 나가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보여지는 나, 그리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나.

이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삶은 무거워집니다. 토마스 머튼은 이것을 '거짓 자아'와 '참 자아'라 불렀습니다. 거짓 자아는 평판과 역할로 만들어진 나이고, 참 자아는 하느님 앞에 벌거벗은 채 서 있는, 감추어진 나입니다. 신앙의 여정은 결국 이 거짓 자아를 벗고 참 자아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손으로 살아내는 진실

 

바오로는 말로만 복음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손수 일하며 자신의 존재를 짊어졌습니다.

정직함은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 속에서 증명됩니다. 무위도식하며 남의 삶에 참견하기는 쉽지만, 자기 몫의 노동과 책임을 살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존재를 대면한다는 것은 결국 이 작고 구체적인 성실함으로 돌아오는 일입니다.


직면, 두려움이 아니라 자유

 

자기 안의 어둠을 마주하는 일은 두렵습니다. 그러나 그 어둠을 외면하고 계속 칠을 덧입히는 것이야말로 진짜 무덤이 되는 길입니다.

정직한 대면은 자기 정죄가 아니라 자유를 향한 첫걸음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하느님 앞에 내어놓을 때, 비로소 회칠이 아닌 진짜 빛이 우리 안에 스밉니다.

 

오늘, 내가 애써 칠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아래 감추어진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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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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