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일 (수)
(녹)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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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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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2026-09-01 ㅣ No.191612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루카 4,31-37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권위’가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권위’란 ‘다른 사람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을 가리키지요. 실력, 인성, 진심과 정성 등의 요인들을 통해 다른 이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영향력을 미칠 때, 우리는 그렇게 하는 사람을 보고 ‘권위있다’고 느끼는 겁니다. 그런데 이 권위는 내가 그 권위로 다른 사람의 어느 부분을 움직이게 하는가에 따라 그 ‘등급’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등급은 다른 사람의 ‘몸’을 움직이는 권위입니다. 이는 보통 ‘폭력’이나 ‘강압’등의 힘을 동반하지요. 그런 힘을 사용하는 이유는 말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안되는 이유는 그 말 안에 상대방을 설득시킬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방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움직이려고 드는 겁니다. 두번째 등급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움직이는 권위입니다. 이는 보통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설득’을 통해서 이루어지지요. 적어도 상대방을 억지로 움직이려고 들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첫번째 권위보다는 낫지만, 이 권위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사람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따르며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죄가 얼마나 나쁜 건지 몰라서, 죄를 지으면 안된다는 것을 몰라서 죄를 지을까요? 아니지요.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생각처럼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세번째 등급의 권위가 필요합니다. 이 등급의 권위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앞의 두 가지 권위에 비해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기에 힘들고 귀찮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한 번 마음이 움직이고 나면 그 영향력이 행동과 삶에 지속적으로 미치기에 그 위력이 참으로 대단한 권위라고 할 수 있지요. 예수님이 지니신 권위가 바로 이것이었는데, 이 권위는 ‘언행일치’와 ‘솔선수범’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시는 말씀은 그 자리에서 현실로 이루어졌고, 예수님은 당신이 하신 말씀을 즉시 행동으로 실천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랬기에 사람들은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 한 마디도 허투루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분이 뭐라 말씀하시면 그분이 보여주시는 모습 그대로 따르게 되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마음에서 우러나서 한 것이지요.

 

하지만 마귀들은 그런 예수님의 모습이 영 불편했습니다. 그들은 말과 행동이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음흉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조건들을 내걸면서 사람들을 꼬드기고 유혹하지만 그것을 이룰 능력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이 그들이 예수님께 소리 지르는 모습에서 드러나지요.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조용히 하라’며 그 마귀의 입을 막아버리시고는 그가 붙들고 있던 사람에게서 쫓아내십니다. 그런데 우리도 그 마귀처럼 하느님 나라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신앙인이면서도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모습, 그분의 가르침과 아무 상관 없는 모습으로 살아가면 그럴 수 있습니다. 머리로 알고 있는 주님의 뜻과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행하지 않으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그리스도인답게,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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