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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그리스도’의 모습 - ① 666년) 무력과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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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b38927] 쪽지 캡슐

2026-09-13 ㅣ No.3031

루카 시뇨렐리(Luca Signorelli)의 「적그리스도의 설교와 행적」은 오르비에토 대성당 산 브리치오 예배당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입니다. 작품의 중심에는 적그리스도가 사람들 앞에서 설교하며 군중을 현혹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고, 주변에는 폭력과 혼란, 죽음의 장면이 함께 나타납니다.

거짓된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그 결과가 혼란과 파괴로 이어지는 모습을 한 화면에 담고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거짓 그리스도’의 모습을 역사 안에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처음 ‘거짓 그리스도’의 모습은 ‘무력’ ‘파괴’로 드러났습니다.

 

(407. 그 짐승의 숫자인 666,14)

"666은 그 자체로 서기 666년을 가리킨다. 역사상 이 시기에, 하느님의 삼위일체의 신비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이슬람교라는 현상을 통해, '거짓 그리스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슬람교는 무력을 휘둘러 옛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을 모조리 파괴하고, 어디랄 것 없이 도처를 쑥밭으로 만들면서 유럽을 침공했다. 그것이 '그리스도교 세계' 전체를 다 파괴할 수 없었던 것은, 오로지 '교황'의 줄기찬 간청을 들은 이 어머니의 특별한 중개 때문이었다."

 

이 말씀에서 성모님께서는 666을 서기 666년과 연결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666년을 전후한 이슬람의 정복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슬람의 정복은 7세기 초 아라비아반도(오늘날의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이라크와 페르시아, 이집트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 이슬람 세력의 지배 아래 들어갔습니다.

 

 

다마스쿠스와 예루살렘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정복되었고, 페르시아의 사산 제국 역시 7세기 중반에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이어 정복은 북아프리카로 확대되었습니다. 7세기 중반 이후 이슬람 세력은 이집트에서 서쪽으로 진출하면서 오늘날의 리비아와 튀니지 일대로 세력을 넓혀 갔습니다.

따라서 666년 무렵에는 이미 이슬람 세력이 아라비아반도를 넘어 동방의 그리스도교 세계와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유럽을 침공했다”는 역사적 흐름은 그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7세기 후반에는 북아프리카 정복이 더욱 확대되었고, 8세기에 들어서면서 지중해를 건너 이베리아반도로까지 진출했습니다.

711년,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반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서고트 왕국은 급속히 무너졌고, 이후 이베리아반도의 대부분이 이슬람 세력의 지배 아래 들어갔습니다.

정복 세력은 피레네산맥을 넘어 프랑크 왕국의 영역으로까지 진출했고, 732년에는 투르와 푸아티에 사이에서 프랑크 세력과 충돌했습니다.

이처럼 666년을 전후하여 이미 광대한 지역으로 확대되어 있던 이슬람 세력은 이후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반도를 거쳐 서유럽까지 그 세력을 넓혀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이슬람의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와 홍해를 둘러싼 지역에서는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멘의 후티 세력이 홍해 일대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해상교통을 위협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력에 의한 충돌과 파괴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아라비아반도와 홍해 일대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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