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7일 (토)
(홍)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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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곁에서 _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을 닫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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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nansimba] 쪽지 캡슐

2026-09-16 ㅣ No.191919

 

어머니 곁에서

 

한 여인 곁에 서 있네요.
그 여인의 고통을 바라보고 있네요.

 

일고一苦

시메온의 말씀 앞에서
아기를 품에 안고
"칼이 마음을 찌를 것"이라는 말씀을 듣던 날,
여인은 이미 알고 있었을까요,
사랑한다는 것이 곧
자신이 죽는 일이라는 것을.

 

이고二苦

이집트로 도망치던 밤
낯선 길, 어두운 사막
아기를 품에 안고 걸으시던 발걸음
지켜야 할 목숨이 있다는 것은
두려움조차 뒤로 미루는 일이었지요.

 

삼고三苦

아들을 잃어버린 사흘
그 고통스러운 낮과 밤은
언젠가 더 길고 어두운 사흘을 위해

이미 훈련받은 걸까요

 

사고四苦

십자가의 길

군중 속에서 마주친 눈빛
피 흘리는 아들과
말없이 스쳐 지나가야 했던 그 순간,
사랑하면서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저는 이제야 조금 알겠습니다.

 

오고五苦

십자가 곁에서 여인은

쓰러지지 않고 서 있었습니다.
도망치지 않고 서 있었습니다.
아들이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두 발로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저는 그 곁에 서서
그 여인의 고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오늘 저는,

그 여인의 딸이 됩니다.

 

육고六苦

십자가에서 내려진 몸
다시 아들을 품에 안았을 때
그것은 처음 안았던 그 품과
같은 자리였을까요, 다른 자리였을까요.
사랑은 시작과 끝에서
같은 두 팔로 안아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칠고七苦

돌무덤
돌문이 굴러가는 소리
그 안에 묻힌 것은
아들만이 아니었겠지요.
그러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이런 분이십니다.

 

고통의 성모마리아 기념일을 닫으며... 서하image.png

알브레히트 뒤러 작 ‘성모칠고’, 1496년 출처: CP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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