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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마태오신부님(빠다킹신부님)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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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안데르센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잘 알 것입니다. 오리들 틈에 태어나 그들처럼 살아보려고 했지만, 결코 오리들과 같아질 수 없었기에 따돌림당해 상처받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강물에 비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오리가 아니라 고귀한 백조임을 깨닫는 그 순간, 그의 모든 방황은 비로소 끝이 납니다.
우리 신앙인은 어떨까요? 세례를 통해 이 세상에 죽었고, 하느님의 생명으로 태어났습니다. 따라서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려 해도 돌아갈 수 없습니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채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신앙인이면서 다시 세상 사람들처럼 살려고 한다면, 백조가 백조인지를 모르고 오리처럼 사는 것과 같습니다. 신앙인은 자기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고귀한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백조가 오리를 부러워하지 않듯, 하느님 자녀인 우리는 세상의 자녀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백조가 백조의 길을 가야 하듯, 신앙인은 고귀한 신앙인의 길을 가야 합니다.
황금이 있습니다. 이 황금에 똥이 묻었습니다. 똥 묻었다고 황금을 버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가치는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짓는 죄로 인해 그 가치가 사라질까요? 우리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공공연히 낙인찍힌 죄인이었던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당시 문화에는 낯선 여인이 남성들의 공식 식사 자리에 불쑥 들어오는 것은 금기 사항이었습니다. 또 성인 여성인 타인 앞에서 머리카락 푸는 행위는 극도의 수치와 파격으로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이 여인이 얼마나 큰 용기를 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값비싼 수건 대신 자기 명예와 여성성의 상징인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절대적인 겸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에 입 맞추고, 귀한 향유를 붓는 행동은 왕이나 스승에게 바치는 최상급의 경의와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루카 7,47)
스스로 의롭다고 여겨 죄책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자비를 갈망하지도 않습니다. 바로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사랑할 능력도 상실하게 되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7,50)라고 말씀하십니다. 여인의 구원은 눈물과 향유 자체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께 나아가 자비를 전적으로 신뢰한 믿음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참된 평화를 주시며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귀한 자녀입니다. 따라서 모든 교만과 이기심을 버리고 하느님 안에 머무는 삶, 전적으로 의탁하는 믿음을 갖춰야 합니다. 죄가 있으면 얼른 하느님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흥미로운 역설은,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칼 로저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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