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4일 (목)
(녹)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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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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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2026-09-23 ㅣ No.192065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 루카 9,1-6 "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특별히 선발한 열 두 제자에게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할 중요한 사명을 맡겨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고 하십니다. 이는 불교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무소유’, 즉 아무 것도 ‘내 것’으로 취하지 않음으로써 욕망이나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를 가리키는 게 아니지요.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우리가 쓸 데 없는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참되고 귀한 것을 잘 식별하여 소유하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의심과 걱정, 그리고 탐욕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반드시 지녀야 할 것은 주님께 대한 믿음, 희망, 사랑 그리고 열정입니다.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는 말씀은 다른 한 편으로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현실주의’에 물들지 않도록 늘 깨어 있으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돈, 권력,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신앙인들조차 일단은 돈이 있어야, 먼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신앙생활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여기는 현실 속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믿고 의탁하라는 말씀은 세상 물정 모르는 ‘속 편한 소리’처럼 들리는 게 사실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 ‘세상 물정’에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우리로하여금 하느님보다 세상을, 그분 뜻에 맞는 본질적이고 영적인 가치들보다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데에 필요한 물질적이고 부수적인 가치들을 선택하게 만드는 ‘현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죄에서 온전히 자유로운 주님만이 우리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것처럼, 욕심과 집착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우리만이 ‘물신주의’에 물든 세상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으시면서 결과만 요구하시는, 당신이 맡긴 일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완수하라며 우리 등을 떠미시는 모질고 가혹한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고통과 시련을 겪게 하실 때에는 반드시 그것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주시는 것처럼, 주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소명을 맡기실 때에는 반드시 그 일을 해낼 능력과 권한을 주시지요. 그런 원칙에 따라,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주라고 제자들을 파견하시기 전에, 먼저 그들에게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신 겁니다. 그리고 그 점은 열 두 제자처럼 주님 뜻을 따르려는 우리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그 일을 하는 것이 당장 힘들고 어렵겠지만 주님께서 그럴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걱정스러울 수도 있지만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주님께서 다 채워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런 주님을 굳게 믿고 그분의 부르심에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하며 따르면 됩니다. 

 

* 함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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