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9일 (화)
(백)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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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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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10:45 ㅣ No.192187

김건태 신부님_대천사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오늘 우리는 교회가 제4차 라떼라노 공의회(1215년)와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년)를 통하여 그 존재를 신앙교의, 곧 ‘믿을 교리’로 선포한 미카엘과 가브리엘과 라파엘 대천사를 기념합니다. 한편, 교회는 이 세 천사 이외에 다른 천사의 이름 언급은 금하고 있습니다. 모두 하느님의 피조물이라 하더라도, 천사가 인간과는 달리 영적 존재라는 측면에서 다신론적 위험을 다분히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가 통상 ‘천사’로 번역하고 있는 용어는 히브리어(mal’ak) 또는 그리스어(angelos)로 ‘심부름꾼’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서가 그 역할을 잘 설명하고 있듯이, “천사들은 모두 하느님을 시중드는 영으로서, 구원을 상속받게 될 이들에게 봉사하도록 파견되는 존재들”(1,14)입니다.

 

구약성경 후기 작품 또는 유다교는 고대근동, 그 가운데서도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의 영적 세계관을 받아들이면서도, 이들 세계관의 다신론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천사들에 관한 교의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다시 말해서, ‘야훼’만이 ‘유일한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유일신 사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이교 세계에서 빌려온 여러 상징을 이용하여 천사의 세계를 체계화시켜 나갔습니다. 이 천사의 세계에서 대표적인 천사 셋만이 자기들의 기능에 상응하는 고유한 이름을 부여받습니다.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다니 10,13.21; 12,1),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영웅’(다니 8,16; 9,21),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치유하신다.’(토빗 3,17; 12,15)라는 뜻으로서, 천사들의 고유한 이름이라기보다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하느님의 속성과, 무슨 일을 하시는가 하는 그분의 행업을 가리키는 이름들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신약성경과 초대 그리스도교는 천사들의 세계에 관한 구약성경과 유다교 전통의 동일한 표현법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이 세계는 성부의 뜻에 따라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셨고, 말씀과 행적으로 사람들을 가르치셨으며, 끝내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곧 그리스도께 종속된 세계로 정리됩니다. 콜로새서가 그 유명한 ‘그리스도 찬가’(1,15-20)에서 노래하고 있듯이, 천사들은 그분에 의하여, 그분 안에서, 그분을 위하여 창조된 존재로 규정됩니다. 따라서 가브리엘 대천사가 즈카르야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루카 1,8-20; 1,26-38), 천사들이 목동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며(루카 2,8-14), 여인들에게 부활을 선포하고(마태 28,5-7; 마르 16,5-5; 루카 24,4-7; 요한 20,12-13), 사도들에게 승천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사도 1,10-11), 총지휘관인 미카엘 대천사를 중심으로 교회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탄과의 싸움을 지속한다는 가르침은(묵시 12,1-9)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여집니다.

 

미카엘과 가브리엘과 라파엘 대천사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지상의 세계는 천상의 세계와 긴밀하게 결속되어 있음을 확인합니다. 천상에서는 천사들의 전례가 영원히 지속되고(묵시 4,8-11), 지상에서는 교회의 전례가 거기에 화답합니다(대영광송, 감사송, 거룩하시다 참조).

 

 

천사들의 중개와 지상 교회의 협조를 통하여 당신의 구원 사업을 지속하시는 주님의 뜻을 받들어, 오늘 하루 천사들을 지상 교회의 보호자로 파견해주심에 감사드리며, 주님의 뜻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다녀지도록 더욱 기도하며 힘쓰는 하루,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욱현 신부님_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51절) 천사란 누구인가? 천사는 하느님의 사자(Angelus Dei)이자,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능력을 수행하는 영적 존재이다. 히브 1,14는 “천사들은 모두 하느님을 시중드는 영으로서, 구원을 상속받게 될 이들에게 봉사하도록 파견되는 이들”이라고 기록한다. 성경에서 천사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본질은 영적 존재이다. 이러한 묘사는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시는 사랑의 표현이다. 

 

1. 복음의 의미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하신 말씀은 단순히 개인적인 칭찬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이어 주는 구원의 신비를 드러낸다. 야곱이 베텔에서 꿈에 본 하늘 층계(창세 28,12)는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그 층계의 ‘중심’은 바로 사람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을 통해 하느님과 인간 사이가 열리고, 천상과 지상의 거리가 사라진다. 

 

2. 교부들의 묵상

성 아우구스티노는 천사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한다. “천사란 이름은 본성이 아니라, 사명에서 비롯된다. 본성으로는 영이요, 사명으로는 사자이다.”(Enarr. in Ps. 103,1,15) 즉, 천사는 그 자체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는 존재’라는 점이 본질이다. 성 그레고리오는 말한다. “천사란 하느님의 현존을 봉사하며, 인간을 섬김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Hom. in Evang. 34,8) 천사들은 단순히 하늘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인간의 삶 안에 실현시키는 도구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하늘과 땅을 잇는 그리스도의 사명 안에서 천사의 역할을 설명하며,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연결된다. 천사들은 그분 안에서 내려오고 올라가며, 인간은 그분 안에서 하늘에 이른다.”(In Joannem hom. 21,2)라고 한다. 

 

3. 교회의 가르침

교리서는 천사들에 대해 이렇게 가르친다. “천사들은 전 존재와 지성을 다하여 하느님을 섬기고, 피조물의 구원 사업에 협력한다.”(329항) 그리고 특히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어린이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곁에는 수호천사가 동반한다.”(336항) 천사들의 존재는 단순한 신비한 이야기나 상징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고 끝까지 지키신다는 표지이다. 

 

4. 세 대천사의 모범

성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과 같은가?”라는 이름 그대로, 교회의 수호자이며 영적 전쟁에서 악에 맞서는 용기의 상징이다.(묵시 12,7 참조) 성 가브리엘은 마리아께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여 구원 신비의 시작을 알린 ‘복음의 첫 사자’로 ‘하느님의 권능’이라는 뜻이다.(루카 1,26-38) 성 라파엘은 토비야에게 동반자로 다가와 치유와 인도를 베푸신, ‘하느님의 치유’ 그 자체이다.(토빗 12,15 참조) 

 

5.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

오늘 우리는 세 대천사를 기리며, 우리 자신이 어떻게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자(Angelus)가 될 수 있는가를 묵상해야 한다. 미카엘처럼 악과 타협하지 않고 진리를 수호하는 용기, 가브리엘처럼 희망과 복음을 전하는 기쁨의 메신저, 라파엘처럼 상처 입은 이들을 치유하고 동행하는 친밀한 사랑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천사와 같은 위로와 인도로 드러날 수 있다. 

 

6. 삶의 적용

가정 안에서는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천사가 될 수 있다. 공동체 안에서는 약한 이들을 보듬는 천사가 될 수 있다. 사회 안에서는 정의와 진리를 증언하는 천사가 될 수 있다. 천사들이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오가며 연결고리가 되었듯이, 오늘 우리의 삶이 하느님과 이웃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때,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천사와 같은 사명을 사는 것이다. 

 

7. 마침기도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여, 저희가 악을 물리치는 용기, 복음을 전하는 기쁨, 상처를 치유하는 사랑으로 살아가도록 저희를 도와주소서. 저희 삶을 통해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고,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구원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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