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일 (토)
(녹)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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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수호천사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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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2026-10-02 ㅣ No.192241

[수호천사 기념일] 마태 18,1-5.10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오늘 제1독서인 탈출기에서 주님은 당신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내신 ‘천사’의 존재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천사를 보내시는 목적에 대해 알 수 있는데 이는 크게 두 가지이지요. 첫째는 하느님 나라로 나아가는 신앙의 여정에서 우리가 악에 물들지 않고 올바른 길을 걷도록 지키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렇게 우리를 지키고 인도하시어 당신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참된 행복의 세상으로 데려가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를 ‘수호’하시려는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면서 그분 말씀에 철저히 순명해야 하지요. 그렇기에 주님은 “너희는 그 앞에서 조심하고 그의 말을 들어라. 그가 너희 죄를 용서하지 않으리니, 그를 거역하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천사 자체가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이니 섬기라는 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천사를 통해 당신 뜻을 전하고 이끄시니 하느님을 대하듯 하라는 겁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시는 천사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좋은 말을 해주고 나에게 잘 해주며 도움을 주는 이들만 ‘천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를 나무라고 쓴소리를 하는 이도,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하며 가혹할 정도로 다그치는 이도, 비수 같은 말을 쏟아내어 내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이도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하느님의 천사일 수 있지요. 그런데 내가 하느님께서 그들을 통해 보내시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그들이 겉으로 하는 말과 행동 하나에 상처를 받아 그들을 배척하고 미워하면, 그들은 나에게 ‘수호천사’가 아니라, 나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악마’가 되고 맙니다. 그들은 원래 천사이지만, 내가 그들을 악마로 만드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님께서 나에게 보내주시는 수호천사를 잘 알아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하느님께서 그 수호천사를 통해 나에게 보내시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회개’입니다.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 길로 돌아서는 것만 회개가 아니지요. 참된 회개는 행동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하느님께로 돌리는 것입니다. 어린이와 같은 겸손으로 자신을 낮추고, 내 주변 사람들을 경외와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내가 그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본보기를 통해서만 배우는 게 아니지요. 때로는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악표양’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 툭하면 잘못을 저지르며 제 앞가림도 잘 못하는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도 절대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그도 자기 수호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특별한 보호와 사랑을 받고 있는 귀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처럼 작고 약한 그를 측은지심으로 내 안에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어린이처럼 툭하면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는 허물 많은 그를 이해와 포용으로 내 안에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를 통해 하느님과 그분 나라를 내 안에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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