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녹)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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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수 신부님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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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nelia2] 쪽지 캡슐

2026-10-23 ㅣ No.192609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루카 12,54-59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시기로 되어있는 분”, 즉 ‘메시아’께서 오셔서 자신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며 그곳으로 이끄시는 모습을 자기들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양한 가르침과 여러 기적들을 통해서 하느님이 얼마나 좋은 분이시며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려주셨지요. 그러나 대다수의 유다인들은 그분이 말씀하시는 ‘하느님 나라’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외면하거나 대놓고 배척하기도 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려면 지금까지 이어온 삶의 방식을 바꿔야했기 때문입니다. 만족스럽게 누리던 세속적인 이익과 즐거움들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기에 눈과 귀를 닫아버렸습니다. 그랬기에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을 듣고도,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기적들을 보고도 그분이 참된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분께서 자신들을 찾아오신 지금이 ‘구원의 때’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시며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세속적인 이익을 지키는 일에 도움이 되는 것에는 큰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면서, 정작 그보다 중요한 구원의 문제에는 왜 그렇게 무관심하느냐는 것입니다. 당신의 오심으로 ‘메시아 시대’가 시작되었는데, 그토록 기다리던 구원의 때가 왔음에도 왜 구원받기 위해 필요한 준비인 ‘회개’를 실천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들이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읽었다면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모두 자기들을 두고 하시는 것이라 여기며 그 말씀에 비추어 스스로를 성찰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찰을 통해 죄를 뉘우치고 회개의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말씀을 자기와 상관없는 ‘남의 얘기’로 들었기에 그 말씀을 듣고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지요.

 

구원을 ‘남의 얘기’로 흘려 듣는 이들은 구원과 관련된 ‘선택의 문제’를 마주할 때에도 ‘올바른 판단’을 스스로 내리지 않고 남에게 미룹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이 그러했지요. 그들은 구원과 관련된 선택의 문제를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 같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맡겨두고는 그들이 내려주는 판단을 수동적으로 따르려고만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기가 골치 아프게 고민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시키는대로 따르기만 하면 잘못을 저지를 일도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구원은 어디까지나 나의 선택들이 쌓여서 이루어지는 결과이지요. 하느님 뜻에 비추어 ‘옮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에 따라 자기 의지와 결단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따르는 ‘책임’도 나 스스로 져야 하지요. 그런데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기도 안에서 하느님 뜻을 헤아리며 그분 뜻에 맞는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용기있게 선택하여 단호하게 실행하고 있습니까? 혹시 내 구원의 문제에 관한 것들을 모두 사제들이나 수도자들에게 미뤄두고 ‘나몰라라’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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