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8일 (월)
(자)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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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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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12-23 ㅣ No.143106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캐나다 토론토에 있었습니다. 토론토에 있는 레지스 컬리지에서 이냐시오 영신수련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사목연수 프로그램도 신청해서 참여했습니다. 40일간의 이냐시오 영신수련 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동네 공원을 산책하면서 하늘 높이 떠가는 비행기를 보곤 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토론토의 겨울은 상당히 추웠습니다. 그때 이어폰을 통해서 들리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California Dreaming'입니다. 경쾌한 멜로디가 좋았고, 노래도 좋았습니다. 가사의 내용은 단순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뉴욕에 있었는데 나뭇잎은 갈색이고, 구름은 회색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성당에 들어가 기도하려고 했는데 사제가 추운 것도 좋다고 합니다. 당신들은 아마 여기 머물 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노래합니다. 만일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캘리포니아로 떠날 수 있었을 거라고 노래합니다. 캘리포니아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태평양의 바다를 볼 수 있고, 따듯한 날씨가 있고,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었을까요? 제가 당시에 그 노래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것은 제가 살았던 고향, 함께 시간을 보냈던 동창, 힘든 시간 함께 했던 분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가 봅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이곳 뉴욕에 머물러야 합니다. 제게 주어진 업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 뉴욕에도 마음이 따뜻한 이웃이 있고, 같은 길을 가는 사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에게 ‘California Dreaming'은 무엇일까요?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2000년 전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태어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역사는 예수님 탄생 전(Before Christ)과 예수님 탄생(Anno Domini)으로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4주 동안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렸습니다. 현재의 권력에 취해있던 헤로데 왕에게 예수님의 탄생은 새로운 경쟁자였습니다. 그래서 헤로데는 거짓으로 경배하겠다고 동방박사에게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는 장소를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율법학자와 사제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앗을지 모르는 위험인물이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메시아가 태어날리 없다고 단언합니다. 진리라는 달은 보지 않고, 율법이라는 손가락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오심을 깨어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천사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뜻에 순명한 요셉과 마리아, 즈카리야아 엘리사벳이 있었습니다. 평생 기도 중에 주님의 탄생을 기다렸던 시메온과 한나가 있었습니다. 어린 양들을 돌보던 목동들이 있었습니다. 목동들은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 위에서는 마음이 착한 사람들에게 평화라고 노래하였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멀리서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황금, 유향, 몰약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탄생이라는 드라마는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한 사람, 영적으로 깨어있는 사람, 오랜 시간 성전에서 기도하는 사람, 진리를 위해서 먼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예수님의 탄생은 ‘California Dreaming'입니다.

 

2020년 성탄이 곧 다가옵니다. 마리아의 노래와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노래가 오늘 복음에서 읽은 즈카리야의 노래입니다. 매일 아침 성무일도에서 묵상하는 노래입니다. 오늘 하루 이 노래를 마음에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입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이 가득한 기쁜 성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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