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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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7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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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5-17 ㅣ No.146897

마당에 심은 채소들은 땅을 고르고, 거름을 주고, 물을 주어야 합니다. 지지대를 세워주고, 잡초도 뽑아 주어야 합니다.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뜨거운 햇살에 말라버리곤 합니다. 바람에 줄기가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당에는 자갈밭에도, 물을 주지 않아도,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자라는 잡초가 있습니다. 벌써 주차장의 자갈밭을 차지하고 자라고 있습니다. 잡초는 생명력이 참 강합니다. 자르고 뽑아도 조금 있으면 다시 자랍니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채소는 결실을 맺는 것입니다. 고추, 가지, 오이, 깻잎, 토마토, 상추는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줍니다. 그렇습니다. 결실이 있는 채소는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결실이 없는 잡초는 씨앗이 머물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햇빛만 있으면 뿌리를 내리고 자랍니다. 올해에도 채소에는 물과 거름을 주고, 잡초는 뽑아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도 비슷합니다. 거름을 주고, 물을 주고,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웃에게 덕을 베풀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고, 세상의 이치를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보고, 책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마음에도 아주 쉽게 잡초와 같은 것들이 들어와서 자리를 잡습니다. 교회는 그것을 일곱 가지 죄의 뿌리라고 하였습니다.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입니다. 원하지 않는데도 들어와서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오랜 동안 사제생활을 했어도, 수도자로 살았어도 죄의 뿌리는 어김없이 다가와 자리를 잡습니다. 존경받는 사람들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도 죄의 뿌리는 다가와 자리를 잡습니다. 죄의 뿌리를 뽑아내는 방법은 겸손과 비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죽지 않고 계속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부와 명예와 권력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자연을 파괴하고 우리만의 왕국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에서 드러내야 합니다. 교회는 그것을 정결, 청빈, 순명의 복음삼덕이라고 합니다. 믿음, 희망, 사랑의 향주삼덕이라고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영원한 생명을 알았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다만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성령께서 내가 가는 고을에서마다 일러 주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이제, 내가 두루 돌아다니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한 여러분 가운데에서 아무도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마당에 심은 채소가 풍성한 열매를 맺듯이 우리들의 신앙도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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