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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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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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5-31 ㅣ No.147251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한동안 휠체어를 타셨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가 계신 비봉 추모관엘 갈 때면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고 갔습니다. 휠체어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수동 휠체어이고, 다른 하나는 전동 휠체어입니다. 수동 휠체어는 가볍지만 언덕을 오르거나, 멀리 갈 때면 힘이 듭니다. 전동휠체어는 편하게 다닐 수 있지만 무거워서 차에 옮기기가 어렵습니다. 전동휠체어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쉽게 구입하기도 어렵습니다. 수동 휠체어에 전동 휠체어의 기능을 넣어서 가볍고, 적당한 가격의 휠체어를 개발한 토도웍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내의 휠체어 종류는 150여 가지이고, 세계적으로는 1,000여 가지의 휠체어가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파는 장애인 보장구 95%는 수입 제품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5%도 해외 부품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토도웍스의 제품은 100% 국산이기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토도웍스의 시작은 휠체어를 타야하는 딸의 친구와의 인연이었다고 합니다. 딸의 친구가 집에 왔는데 휠체어를 타고 왔습니다. 자주 오라고 하니, 딸의 친구는 수동 휠체어는 힘들어서 자주 못 온다고 하였습니다. 전동 휠체어는 이동이 쉽지만 크고 무거워서 차에 넣을 수 없어서 자주 못 온다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친구에게 이동이 편리한 장치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드디어 휠체어에 이동장치를 달았습니다. 가볍고, 이동이 쉬우면서도 차에 넣을 수 있는 휠체어가 탄생하였습니다. 소문을 듣고 부모들이 휠체어를 부탁하였지만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시간도 없고, 다른 일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부탁하면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휠체어를 만들기 위해서 회사를 만들었는데 그 이름이 토도웍스였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의 체형에 맞게 크기를 조절하는 휠체어를 만들었고, 무선으로 조종하는 휠체어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토도웍스의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세상,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천년 전에 예수님께서 꿈꾸었던 세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서 읽으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사야 예언자는 예수님의 꿈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구원받은 이들만 그곳을 걸어가고,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사도들이 세상에 전한 복음의 기쁨입니다. 토도웍스가 꿈꾸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드려라!’ 이것이 바로 신앙인들이 살아야 할 삶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하느님께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면 옳은 말이라도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분란이 일어나는 것은 틀린 말을 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옳은 말이지만 그것이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토빗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옳은 일을 했지만 불행한 일을 겪게 됩니다. 그의 아내는 옳은 말을 했습니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토빗은 지금 자기 앞에 불행에 대해서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서 또한 자비를 베풀어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안다면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도 이미 하느님께 속해 있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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