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3일 (목)
(백)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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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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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7-15 ㅣ No.148329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지렁이를 잡으려는 새가 있습니다. 새는 지렁이에 정신이 팔려서 다른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참새를 잡으려는 매가 있습니다. 매는 참새에 정신이 팔려서 다른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매를 잡으려는 포수가 있습니다. 각자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합니다. 알라스카에서 사목하는 후배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저는 당연히 한국 신자들과 지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이 사목하는 지역에는 한국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과만 지냈던 저에게는 신부님의 생활이 무척이나 힘들고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저의 생각과는 달리 재미있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필요한 물건은 아마존에서 주문한다고 하였습니다. 김치도 담가서 먹는다고 합니다. 음식도 맛있게 만들어서 주었습니다. 용감하게, 기쁘게 선교사로 지내는 신부님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저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도 서로의 입장이 다 다릅니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제재를 해제하기를 바랍니다. 종전선언을 바랍니다. 미국과 수교하기를 바랍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바랍니다. 일본은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더불어 장거리 미사일의 폐기를 바랍니다. 중국은 북한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 러시아도 중국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바랍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을 바랍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갈등과 분쟁이 있었고, 화해와 협력도 있었습니다.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남과 북을 서로 이용하려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남과 북의 문화 교류도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을 거쳐서 중국으로, 러시아도 여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기차로 유럽까지 가면 좋겠습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긴장과 대립의 군사분계선이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지치고 힘든 사람은 모두 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셨습니다. 눈먼 이는 뜨게 해 주셨고, 듣지 못하는 이는 듣게 해 주셨고, 나병 환자는 깨끗하게 해 주셨습니다. 돌아온 아들은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목자의 헌신을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영적으로 목마른 이들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을 주셨습니다. 율법과 안식일은 지켜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내재한 악한 습성을 고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분쟁과 갈등을 풀어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율법과 계명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입니다. 지금 굶주린 사람에게 일하지 않았던 게으름을 탓하기 전에 먹을 것을 주는 것입니다. 지금 헐벗은 사람에게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았던 어리석음을 탓하기 전에 입을 것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자비이고, 이것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보여주신 사랑입니다.

 

저는 첫 번째 본당 신부님을 자상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이들을 포용해 주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에게는 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고 그랬습니다. 다만 한 가지 본인에게는 무척 엄격하셨습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기도하셨습니다. 신자들이 원하는 것은 가능하면 들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재물에 대해서 청렴하셨습니다.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언제나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두 번째 본당 신부님은 엄격하고 원칙적이셨습니다. 박사학위도 3개나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은 곧 법이었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본당의 모든 단체는 질서를 잘 지켰습니다. 본당의 모든 시설물도 관리가 잘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생활이 시계추와 같으셨습니다. 저는 신부님을 존경하였지만, 신부님께서 엄하셨기 때문에 무척 어려웠습니다.

 

오늘 우리는 안식일에 대한 예수님의 해석을 들었습니다. 법과 원칙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합니다. 법과 원칙은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것만 잘 지켜져도 우리 사회는 발전하고, 모든 이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또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모든 법과 원칙은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십니다. 나에게는 엄격하지만, 상대방에게는 관대한 법 적용을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인 것은 더 많은 자비를 베풀고, 더 많이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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