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3일 (목)
(백)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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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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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7-25 ㅣ No.148562

저는 친할머니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친할아버지는 기억하지만 추억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는 추억이 많습니다. 제가 사제서품을 받은 후에도 살아 계셨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외가에 놀러 가면 할머니는 맛있는 것을 주셨습니다. 어머니가 밥장사를 할 때였습니다. 외할머니는 어머니가 안쓰러워서인지 자주 오셔서 반찬도 만들어 주셨고, 설거지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외할아버지는 말씀은 별로 없으셨지만 긴 수염을 쓰다듬으셨고, 농사지으신 것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두 분은 아직 세례는 받지 않으셨지만 제가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신학교에 오셔서 축하해 주셨습니다. 외할머니가 마리아로 세례를 받으셨고, 나중에 외할아버지는 요셉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두 분 모두 고운 모습으로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고, 제가 장례미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성품을 많이 닮았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를 낳아주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성품도 닮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성모님의 부모님이신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의 기념일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에게서 신앙인의 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마음에 담는 인내를 봅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품에 안으신 성모님을 봅니다. 그러나 모든 슬픔을 이겨내고,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함께 기도하는 성모님을 봅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모든 것을 맡기며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했던 순명의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께서도 어린 시절에 외가에 다녀왔을 것입니다.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도 어린 예수님을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셨을 것입니다. 신학은 철학적인 사유와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합니다. 교회의 조직이 커지면서 교리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곳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신학, 철학, 교리, 교회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오늘 교회가 성모님의 부모님을 기억하는 것은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되어 오셨고, 우리와 같은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2,000년 전에 나자렛에서 우리처럼 웃고, 울면서 사셨기 때문입니다.

 

지난봄에 심었던 모종에서 가지가 열렸습니다. 고추도 열렸습니다. 호박도 열렸습니다. 오이도 열렸습니다. 그렇게 여리고 작은 모종이었는데 직원들과 함께 먹고도 남을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작은 텃밭이지만 농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고 하십니다. 작은 겨자씨 안에 하느님 나라가 있다고 하십니다. 작은 누룩 안에 하느님 나라가 있다고 하십니다. 농사를 해본 사람은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비유입니다. 겨자씨는 스스로 큰 나무가 되지 않습니다. 누룩은 스스로 부풀지 않습니다. 텃밭은 매일 물을 주어야 하고, 여린 가지가 기댈 수 있는 쫄대를 세워주어야 하고, 잡초를 뽑아 주어야 합니다.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정결, 순명, 청빈이 있어야 합니다. 근심, 걱정, 불안을 떨구어 내야 합니다. 욕망, 시기, 질투를 뽑아내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심어진 신앙의 씨앗이 풍성하게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주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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