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7일 (수)
(녹)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동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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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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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9-18 ㅣ No.149828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나야 할 전쟁이라는 내용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1945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4개의 분단국가가 생겼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전범국가로서 분단이 되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분단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영세중립국을 선언하면서 1955년 통일하였습니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을 거치면서 1976년 통일하였습니다. 독일은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통일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1950년 시작되었던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정전상태입니다. 우리는 1945년 이후 76년 째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통일이 된다면 군사분계선은 생태계가 잘 보존된 평화공원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평양으로, 백두산으로 소풍 갈 수 있습니다. 북한의 아이들도 서울로, 설악산으로 소풍 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수출품은 멀리 배로 돌아가지 않고, 기차로 빠르게 유럽으로 갈 수 있습니다. 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이 남한의 기술과 조직이 만나면 더욱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잠시 생각해 봅니다. 어째서 다른 나라들은 분단의 장애를 이겨내고 통일을 이루었는데 대한민국은 아직도 분단된 나라에서 살고 있을까요? 물론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남과 북으로 갈라놓은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않습니다. 당시에 분단되었던 나라들은 모두 통일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종전협정을 맺지 못하고, 분단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민족의 통일보다는 이념의 통합을 이루려했던 내부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세력과 신탁통치를 찬성하는 세력 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해방된 조국이 또다시 강대국들에 의해서 일정기간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념의 벽을 넘지 못한 대한민국은 결국 남과 북이 각자 정부를 수립하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대한민국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강대국들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념의 벽을 넘어, 분담의 담장을 허물려는 의지가 있다면 언젠가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공동체가 분열되는 모습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의인에게 덫을 놓자. 그자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자,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겨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나무라고 교육받은 대로 하지 않아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탓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통일을 이루려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북한에는 조만식, 남한에는 김구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김구선생님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통일하면 살고 분열하면 죽는 것은 고금의 철칙이니 자기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하여 조국의 분열을 연장시키는 것은 전 민족을 사갱(死坑)에 넣는 극악극흉의 위험한 일이다. 한국이 있고야 한국 사람이 있고, 한국 사람이 있고야 민주주의도 공산주의도 또 무슨 단체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삼팔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에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아니하겠다.” 그러나 통일된 조국을 꿈꾸었던 사람들은 덫에 걸려 그 꿈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우리가 독립운동을 기억하듯이, 통일을 위해서 노력하였던 분들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의 제2독서는 공동체 분열의 원인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시기와 이기심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행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청하여도 얻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욕정을 채우는 데에 쓰려고 청하기 때문입니다.” 시기와 이기심 그리고 부당한 욕정 때문에 공동체가 분열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정권을 연장하기 위하여 인권을 유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체제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정당한 재판도 없이 수용소에 가두고 강제노동을 시키는 일이 있었습니다. 무고한 사람을 간첩으로 조작하여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습니다. 검사는 사건을 조작하였고, 판사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판결을 하였습니다. 노동운동, 통일운동, 인권운동은 불온한 사상으로 매도되었고, 언론은 정권의 뜻에 따라서 보도하였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한 정부를 만들어야만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통일된 나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 내 마음에 갈등과 분열의 바람이 분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뜻을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속한 공동체가 대립과 분열을 겪고 있다면 이 또한 예수님의 뜻을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뜻을 따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통일된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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