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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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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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9-23 ㅣ No.149935

할 수 없는 일을 하려다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아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핸드폰과 자동차의 오디오를 연결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잘 살펴보면 할 수 있었는데 2년이 지나도록 못하였습니다. 문득 연결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몇 번 시도하니 핸드폰의 음악을 자동차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쉽게 할 수 있었는데 2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신앙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매일 평일미사에 참례하는 분들을 봅니다. 한글 성경은 물론 영어 성경을 필사하는 분을 봅니다. 수익의 일정부분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기부하는 분을 봅니다. 미사가 끝난 후 성당에 남아 방역봉사 하는 분을 봅니다. 주일미사에 번잡한 주차장에서 차량봉사 하는 분을 봅니다. 교회가 2000년 역사를 이어오는 것은 성직자들의 제의가 있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교회법과 조직이 있었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한 신앙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할 수 없는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담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선악과를 따 먹었습니다. 카인은 사랑해야 할 동생을 시기심 때문에 죽였습니다. 결국은 무너지고 마는 욕망의 바벨탑을 높이 쌓았습니다. 다윗은 욕정 때문에 충실한 부하를 죽음으로 내 몰았습니다. 헤로데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2살 이하 어린이를 죽였습니다. 대사제와 빌라도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성인이 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교회가 인류와 역사 앞에 잘못한 일들에 대해서 겸손하게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닭이 울자 회개의 눈물을 흘렸던 베드로 사도를 용서하셨습니다. 자신의 재산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겠다는 자캐오에게 구원받았다고 하셨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우리는 유혹 앞에 할 수 없는 일을 하려합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연민 앞에서 희망을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잘못한 이웃을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벗이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까지라도 가주라고 하십니다. 마귀 들린 사람들을 고쳐주고, 병자들을 고쳐주라고 하십니다.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할 수 없는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은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의 위선은 따라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악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참으로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은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고, 해야 할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식별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아는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백성의 구원이다. 어떠한 환난 속에서도 부르짖으면 내가 들어 주고, 영원토록 그들의 주님이 되어 주리라. 내가 이곳에 평화를 주리라.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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