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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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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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10-12 ㅣ No.150303

US OPEN 남자 테니스 결승전을 다녀왔습니다. 숨 막히는 경기였습니다.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그랜드 슬램을 코앞에 둔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는 아쉽게도 다니엘 메디베데프에게 우승의 영광을 내주었습니다. 경기를 마치면서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승자는 패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였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경기장은 지하철로 1정거장이기 때문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주일학교 유치부에서 율동으로 부르던 노래가 있습니다. 제목은 텔레비전입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주일학교 선생님들이 율동을 가르치면 아이들은 신나게 따라했었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매년 송년의 밤이면 1년 동안 있었던 행사 사진을 모아서 보여드렸습니다. 사진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좋아하였습니다.

 

경기 중간 쉬는 시간에 대형 전광판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면 무척 즐거워하였습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춤을 추기도 하고, 대부분은 환하게 웃었습니다. 전광판은 선수의 아내도 보여주었고, 유명한 스포츠 스타도 보여주었습니다. 배우와 가수의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들 잔치에 참석한 하객처럼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있는 자리도 스치듯이 보여주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 때에 가서는 얼굴을 맞대고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불완전하게 알 뿐이지만 그 때에 가서는 하느님께서 나를 아시듯이 나도 완전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등불은 켜서 됫박으로 가리는 사람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잡으러 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낮에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왜 밤에 나를 잡으러 왔습니까?”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으실 것입니다. 꾸준히 선행을 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유다인에게 그리고 그리스인에게까지, 선을 행하는 모든 이에게는 영광과 명예와 평화가 내릴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경기의 결과에 따라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듯이, 우리의 행실에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판단하신다고 이야기합니다. 꾸준히 선행을 쌓고,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판단은 민족과 능력과 업적을 가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공평하시다고 이야기합니다. 전광판에 얼굴이 나오는 것이 두려운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수배중인 범죄자라면 진한 안경과 모자를 썼을 것입니다. 떳떳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전광판에 얼굴이 보이는 것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식과 위선으로 살아가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나무라십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 율법학자들을 나무라십니다. 그런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전광판에 얼굴이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나의 모습이 하느님 나라의 전광판에 나온다면 나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면 좋겠습니다. 경기장에의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는 관객처럼 좋아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선행을 쌓고, 나누어야 합니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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