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일 (금)
(녹)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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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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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5-10 ㅣ No.154998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한국인 독자에게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던 교수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회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릴 때입니다. 동네 진흙탕에서 놀고, 불량식품을 먹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지냈습니다. 그럼에도 요즘 아이들이 고생하는 아토피는 별로 없었습니다. 냉장고도 없었고, 깔끔한 마트도 없었습니다. 구충제를 먹어야 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잘 지냈습니다. 마트에는 깨끗하게 정돈된 식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냉장고에도 신선한 재료들이 있지만 요즘 아이들이 예전 아이들보다 더 행복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과학 분야에서 완벽함은 긍정적인 면이 분명 있습니다. 유전적인 질환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칠 수 없는 질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완벽함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성형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성형중독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근육 강화제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건강에 해롭습니다. 유전적인 방법으로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가질 수 있지만 자칫 건강하지 못하고, 부족한 아이들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선악과를 먹었던 아담과 하와처럼 우리들이 추구하는 완벽함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완벽함은 늘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깨끗한 물에는 오히려 고기가 살 수 없다고 합니다. 너무 완벽한 사람 곁에도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시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의 직업도 금수저는 아니었습니다. 어부였고, 세리였고, 열심 당원이었습니다. ‘흙수저가 많았습니다. 그러기에 유다는 은전 서른 닢에 스승을 팔아넘겼습니다. 베드로는 3번이나 스승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힌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께서 자비하시니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그리스인들에게는 어리석음의 표상이지만 그 길만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다윗도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가 있으오리까?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사와 더더욱 주님을 따르라 하시나이다.” 우리가 죄를 지었음에도, 부족함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완벽함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이 완벽해진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두려움을 느끼고, 여전히 나약함 때문에 좌절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제 주님께서 가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두려움과 나약함을 믿음으로 극복하기 때문입니다.

 

그 무렵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면서 널리 퍼져 나갔다. 유다인들의 여러 회당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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