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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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 3주간 목요일 - 갈림길에서 / 김찬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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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4-04-18 ㅣ No.171620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주님께서 끝날까지 애쓰신다는 나눔을 어제 했는데

 

그 나눔을 하고 어제 내내 그리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이런 반성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천국으로 이끄시려 이렇게 애쓰시는데 나는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가?

 

이런 반성을 하다 보니 이런 거창한 질문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늘 강의하러 정동에 가고,

 

내일 회의하러 지방에 가고,

 

모레 월례회를 하러 가고,

 

이렇게 매일 여기저기를 가는데 나는 진정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가다 보면

 

갈 데까지 갈 것이고,

 

갈 때까지 그러니까 죽을 때까지 갈 것입니다.

 

그런데 갈 데까지 가고,

 

갈 때까지 갔는데 그곳이 엉뚱한 곳이고 낯선 곳이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그럴 리 없습니다.

 

저는 지금 머리로는 갈 곳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아버지께 안전하게 가려면, 부산 갈 때 경부선을 타듯이

 

아버지께 가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이신 아드님께 올라타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께 올라타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머리로가 아니라 실제로 올라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경부선은 안 타고 서울 시내 여기저기만 왔다 갔다 하듯

 

주님이라는 길을 올라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또 다른 성찰도 해야 합니다.

 

곧 우리의 길에 대한 성찰과 함께 우리의 양식에 대한 성찰입니다.

 

가는 길뿐 아니라 가는 길에 먹을 양식도 진정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라고 하신 다음, 생명의 양식에 대해서도 말씀하시는데

 

당신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생명의 길이요 생명의 양식이라는 말씀인데

 

가나안까지 가는 길에 만나를 먹은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도 하느님 나라 가는 길에 생명의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다름 아닌 주님의 말씀과 주님의 몸이요,

 

미사로 치면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매일 듣지 않으면 우리는 길을 잃을 것이고,

 

성체를 매일 영하지 않으면 가는 길에 힘을 잃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읽지 않고 유튜브만 보면 길을 잃을 것이고,

 

성체를 영하지 않고 맛집 기행만 하면 힘을 잃을 것입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길도 찾고 힘도 얻는 길을 갈 것인가,

 

길도 잃고 힘도 잃는 길을 갈 것인가,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요구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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