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ㅣ여행후기

[낯선 곳으로 떠나기]서귀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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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john1004] 쪽지 캡슐

1998-10-08 ㅣ No.12

 

  서귀포는 '진시황의 명령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왔던 서시 일행이 이곳에 머물다가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그래서 서귀포라는 지명도 이 전설에 근거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한라산이 삼신산의 하나이며, 중국이 제주도의 서쪽에 위치하므로 '서쪽으로 돌아간 곳'에서 유래된 지명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는 설명도 들은 바 있다.

  하여간, 서귀포 일대는 해양을 향하여 해안 절벽이 솟아 있고, 이 절벽을 따라 정방, 천지연, 천제연 등의 폭포가 집중 분포하여 있다. 서귀포는 중문 단지를 비롯하여 제주도 관광 자원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여행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관광 가이드같은 소개를....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 일행은 서귀포에서 하루 밤을 머물렀다. 여행은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를 제공해 준다. 바다가에서 회 한접시 시켜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노래방에 서 박수치는 재미에 노래 한 곡 하고...... 물론 이런 여유를 즐기고 싶어서 일상을 벗어나  떠나는 것이리라.

   여행을 하는 사람은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무미건조하게 '그저 그렇게' 돌아오기 일 쑤다.

  하지만 그 날 밤, 2쌍의 신혼부부는 아주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국장신부님들이 추기경님께 노래방에 가자고 권했다. 흔쾌히 추기경님께서 허락하셨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숙소안에 위치한 노래방에 정탐을 갔다.  아무도 없었다. 안심이 되었다.  마음 편히 생각하고, 추기경님을 모셨다.  그런데 추기경님이 오셨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어땠는지, 신혼부부 2쌍이 노래방에 들어왔다. 추기경님은 그들과 노래도 함께 하셨고, 사진도 찍어주셨다. 그들에게는 평생 잊지못할 체험이 되었을 것이다. 신혼부부들은 '신혼여행을 온 부부중에 최고의 축복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했다. 어쩌면 그들에게 서귀포는 '가장 큰 행복을 안고 삶의 자리로 되돌아간 곳'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알았는지 신문사 기자가 사진을 찍어서 지역신문에 추기경님께서 노래하시는 장면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던 서귀포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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