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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팬과 나탈리아~♡ 결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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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12-31 ㅣ No.28025


『 피터팬과 나탈리아 우리 둘 결혼해요...!

『일시: 2002년 1월 19일 토요일 오후4시. 장소: 중림동 성당 내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


† 그 리 스 도 의 ... 향 기 』


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 성당 주일학교 교사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기쁜 성탄과 행복한 연말 보내고 계시나요?


그동안 제가 게시판에 좀 무심했죠! 개인적으로 너무 바빠서요.


이 자유게시판에 글을올린지가 일 년이 조금 더 지났네요.


제 주변의... 일상의 것들을 복음과 함께 올리며 너무나 과분한 사랑과 애정어린 격려를


받아 늘 행복하였답니다. 그와 더불어 좀더 주님의 뜻에 맛갖게 살아가야 할 책임감도


느꼈구요... 그러다가 이 곳에서 → 요 남자를 만났지요.


우린 서로 네가 먼저 아니 내가 먼저 옆구리 쿡쿡 찔러 작업 들어갔다 우기기도 한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얼굴 가려가며 붉어져 버렸던 수줍음. 그 가슴 떨렸던 첫 만남.


그 날 난 우리 성당 안에서 주님께서 허락해주신 만남에 그 사람 손 꼬옥 잡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그 때 전달되었던 체온의 따뜻함은 아마 우리 처음 느꼈던 마음들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리고 가졌던 그 사람과의 만남에... 아직 자라나지 못한 나의 소녀적 감성은


그에게 꽃을, 인형을 사주기를 바랬고.


하지만, 여전히 무뚝뚝할 수 밖에 없는 그 사람의 무심함에 때론 나이도 잊어 버리고


베개에 주울~~ 눈물 흘리며 속상해 가슴이 뜨거워짐도 느껴보았답니다. 그러다


' 그래 그 사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냥 받아들이자. '


결국은 이런 다짐으로 그에게 맞춰가도록 노력해 보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몇 번의 만남을 더 가진 후... 경포대에 함께 떠난 가을 여행에서


난 그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받았답니다.


캄캄한 밤에- 바다에 파도는 철썩- 그 이의 말을 들으며.....


눈에서는 또 뜨거운 눈물이 왜 그렇게 자꾸만 흘러 내리는지.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건만 아마 그 이의 청혼에 대한 대답은 이미 눈치 빠른


내 예수님께서 먼저 하신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도 우리는 자주 다투었습니다.


연애하면 설레이고 분홍빛 생기가 돌 것만 같은 나의 착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그 사람을 만나고 들어오면 으응... 머리가 아프고 가슴도 아팠고. 하지만 차츰....


바위 같던 그 사람도 변화하기 시작했어요. ( ← 이게 바로 사랑의 힘이었을까요? )


아, 글쎄- 이 남자 제 축일 날 안기도 버거운 한 다발의 꽃을 선물해 주었지요.


다 보이는 꽃다발을 감동 주기 위해 등 뒤에 숨기고 차에서 내리던 그 사람의


웃는 얼굴이 어찌나 귀엽던지... 마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해맑은 소년 같은.


to.


우리 둘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건만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절차가 필요하더라구요.


내 부모님께 인사 오기 전- 한 손에는 갈비짝을 들고, 다른 손은 내 손을 꼭 잡고


당당히 걸으며 우리 집을 향해 걸었건만 한 겨울에 왠 땀.


너무나도 긴장한 나머지 그 사람의 손은 땀으로 온통 젖어있었고.


" 괜찮아, 당신 잘 할 수 있을꺼야" 나의 애정어린 격려를 받아가며 막 집 앞 골목을 들어서는데


3층인 우리 집 전층- 계단에는 오렌지 빛 백열등이 환하게도 켜져 있어 그 이를 반기고 있었고.


우리 부모님 앞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녜... 녜.. 한 여자를 뺏아가기(?) 위한 그 사람의


옆 모습을 슬쩍 훔쳐보니 선한 눈 밑에는 뚝.뚝. 착함 같은 것이 떨어지더라구요.


우리 집을 나와 그 사람은 긴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며 "아이고~~ 두 번은 하지 못하겠다..."


뒤에 그 사람에 대한 평은 착한 맘이 드러나 있는 인상으로 하여 우리 집엔 피터팬의 팬이 득실(?)


특히나 우리 아버지는 김서방이라면 무조건 좋다하시며 기특해 하시니 내 마음 또한


흐뭇하기만 하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는 우리 집에서는 백년 손님으로 귀빈 대접을 받고.


나 또한 그 사람의 부모님께 많은 귀여움을 받고 있어요.


양가 부모님 상견례 때 서로의 부모님과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만난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그와 나는 연신 감사해 했습니다.


요새 저는 혼수 준비로 눈 코 뜰 새없이 바쁘고 조금 더 좋은 물건을 사주고 싶어하시는


엄마를 곁에서 보며 때론 뭉클- 마음이 애잔해지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그 사람을 만나 우리 앞으로 함께 지낼 방 청소를 하였지요.


나는 부엌에 있는 씽크대를 깨끗이 닦아내었고, 그 이는 방을 청소했는데


얼마나 말끔히 하던지 "어마- 너무 잘한다. 어쩜 그렇게 잘해!"하고 칭찬해주니


그 사람 그저 신나 더욱 팔에 힘주어 꾹꾹 방을 연신 닦고 또 닦아내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집을 나서기 전 그 사람은 " 앞으로 우리 여기서 자알~ 살자 " 하면서


꼬옥~ 따뜻이 안아주며 말해 주더군요.


일 년전부터 서로의 글에 가졌던 호감이 어떤 한 일을 계기로 하여 만남의 기회로 이어졌고,


네 달여 동안 쌓아갔던 서로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이제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성 가정을 이루려 준비하고자 합니다.


그 사람은 내가 '하느님의 선물' 이라 합니다.


나는 그 사람을 만나기 전 부터 어떤 모습이건 받아들이고자 했던 '하느님께 대한 약속' 이었습니다.


우리 둘 중매쟁이(?) 하느님의 소개로 가졌던 만남을 이제 결실 맺고자 합니다.


이 맺음이 데이트 사이 올렸던 글에 보여주셨던 많은 분들의 관심어린 격려와 애정에


보답 드린 것 같아 행복하기도 하구요.


to.


그저 기쁨만을 꿈꾸지는 않습니다.


마냥 웃음만이 가득한 날들이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허나, 어떤 어려움과 힘듦 속에서도 더 크게 내재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늘 기억하며


서로에게 있을 차이 받아들이며 이제 우리는....


한 남자의 아내로... 또 그 여자의 남편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피터팬과 나탈리아가 부부의 연으로 맺어시지까지 베풀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함을 표해드리며 흔들거림에 오히려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해주신


그저 사랑이신 우리들의 예수님께 당신처럼 아름다운 성가정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몇 번이고 기도 드려 봅니다... 아멘-


- 2001년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에 -


... 곧 피터팬의 아내가 될 나탈리아 올림.


P.S: " 개인적으로 모두 보내드려야 하나 죄송스러운 마음 담아 아래에 ↓ 이렇게


저희들의 청첩장 올립니다. 이 혼배 미사에 꼭 오셔서 피터팬과 나탈리아의 모습도


구경하시고(?) 많이 축복해 주세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


청첩장 앞면




약도




모시는 글

이천 이년 한 해를 시작하는 한 겨울 날


초록의 남자 피터팬과 여림의 여자 나탈리아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성가정을 이루고자 합니다.


이 혼배미사에 오셔서 함께 자리해 주시어


아름다운 시작을 축복해 주십시요.


김순경(바오로) 정순애(엘리사벳)의 차남 김지선(도미니꼬)


최영환(바오로) 이명자(모니카)의 차녀 최미정(나탈리아)


. 일시: 2002년 1월 19일 토요일 오후 4시.


. 장소: 천주교 중림동 성당 내 가톨릭 출판사 마리아홀.

2호선 충정로 역 5번출구 횡단보도 건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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