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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운동 (색다르게, 깊이 만나는 복음) / 성바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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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배우고 실천하는 순례 여정입니다. 그러므로 그 신앙은 메마른 교리의 세뇌로 얻는 정신적 안정 혹은 영적 도피가 아니라, 뭇 피조물들과 함께 엮어 내는 생활이요, 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운동movement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감에 사로잡혀 그분의 감동을 살아 내는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언제나 살아 계시며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을 느끼듯 삶의 모든 인연 안에서 부활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 삶의 자리 곳곳에서 그분의 영에 이끌리어 예수 운동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배움과 실천을 바르게 견인하고 명료화하려면, 그분의 계시를 최종적으로 보증해 주는 텍스트와 조우가 필요합니다. 성경, 특별히 복음서와 깊고 진득한 교제, 그리고 이를 통한 예수님과 끊임없는 만남은 그리스도교 신앙인의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은 그런 만남을 위한 초대입니다. 여기 모은 글은 매일 새벽 복음을 대면하고 복음으로 깊이 호흡하며 예수님의 영으로 쇄신되고자 한 소망의 속삭임들입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행해진 예수님과 만남의 흔적이지만 글 읽는 이들과 더불어 일상 안에서 복음을 꽃피우길 바라는 갈망의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책 속 한 구절
성탄은 하느님께서 인간 오염의 바다에 걸어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나와 수많은 ‘나’들이 스스로 만들어 놓고 허우적거리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염의 늪에 풍덩 들어와 우리 손을 잡고 함께 나가시려는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을 거부하고 자기 좋은 대로 행하며 죽음과 어둠의 길을 걷고 있을 때, 그 사태를 바라보는 안타까움이 극에 달하여, 당신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세상으로 곤두박질 다이빙해 들어오시는 것이 성탄입니다. 우리는 부서지는 세례를 통하여 우리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비우는 만큼 주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됩니다. 내가 사랑을 위해 비웃음과 시련을 마다하지 않을 때 하늘로부터 ‘너는 내 사랑하는 사람, 내 마음에 드는 아이다.’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하느님께 온전히 매인 자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자유를 몽땅 하느님께 넘겨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하느님은 본디 모든 것의 모든 것이시기 때문에 그분께 온전히 얽매이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분과 더불어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됨을 의미합니다. 마치 바람처럼 그는 가볍고 자유로워집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숨결, 곧 생명이라는 고귀한 얼이 서려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판단하기에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친구든 원수든 차별이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혹은 ‘선한 것’을 사랑한다면 사랑의 대상에서 한 총체적 인격체로서의 인간 중에 제외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주를 창조하시는 데 억겁의 세월이 필요했다면 내 인생, 우리 역사에서 하느님의 선하신 뜻이 열매를 맺기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보다 큰 그림을 내다보며 하루 한 순간도 하느님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면, 언제나 하느님께 의탁하는 기도 속에 있노라면, 우리는 마침내 하느님의 선한 뜻을 찾아내고 선한 뜻이 이루어지는 응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십자가는 벽에 걸거나 목에 걸어 그 뜻을 새기곤 하지만 실상 내 삶 안에서 드러나는 표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십자가는 나무나 쇳조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실천으로 빚는 무형의 조각입니다.
미리보기
책을 펴내며
Ⅰ. 하늘나라 운동으로의 초대
Ⅱ. 하늘나라 운동에 대하여
Ⅲ. 하늘나라 운동의 사례들
Ⅳ. 하늘나라 운동의 절정 - 십자가
Ⅴ. 하늘나라 운동의 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글쓴이 : 김기원 장로회 신학 대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하였으며, 개신교와 천주교를 초월하여 초교파적으로 교회 활동 중이다. 교파·교단이 장벽이 아닌 건강한 다양성이자 하늘나라를 위한 아름다운 연대의 도구가 되기를 갈망하는 에큐메니안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