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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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가 사라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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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totoro] 쪽지 캡슐

2002-05-30 ㅣ No.34307

현재...

저는 꽃동네를 위험스런 눈으로 지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에 있어야 할 형제 자매님들이 거기에 모셔다 있기 때문입니다.

참 마음이 아픕니다.

길거리에서 장애우들을 볼 수 없고,

걸인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이나라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결벽증에 오염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꽃동네는 작게 쪼개어져서

흩어져야 한다고 까지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저는 한 형제님과 한 자매님을 모셔다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저히 주변 사람들과 살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말입니다.

저는 그 두분을 계속 본당 내에서 뵙고 싶었지만...

그곳이 편하시겠다고 해서...

...

그분들에게 저는 참된 이웃사랑을 보여 드리지 못했습니다...

 

왜 꽃동네가 그리 커지고 있는지...

음성과 가평에 두개씩이나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이해 합니다.

 

우리의 이기심이 커지는 만큼,

우리의 희생이 줄어드는 만큼

꽃동네가 커지는 거였습니다.

 

현재...

저는 꽃동네를 위험스런 눈으로 지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이기심이 너무 비대해졌다는 것을

꽃동네의 규모에서 느낍니다.

 

앞으로도 저는 꽃동네가 헤체되길 바랍니다.

그것은 꽃동네가 잘못 되어서가 아니라...

꽃동네에 내다버린 우리들의 사랑이

되돌아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작은 꽃동네를 만날수 있었으면 합니다.

언제나 그들을 쉽게 찾아갈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집값 떨어진다고...  -과격한 표현을 좀 쓰지요- 지랄들을 하겠지요...)

 

고인이 되신 김귀동 할아버지나...

꽃동네 신부님도 이런 마음을 이해 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꽃동네의 병동에는 자리가 없답니다.

그래서 그곳의 형제 자매들이 병실 바닥과 복도에서 기거 한답니다.

형제님을 병동에 모셔다 드리기 위해...

꽃동네를 방문 했을때...

"병실이 없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걱정하던 수녀님의 말씀이 생각 납니다.

그 말씀에...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  "도움이 필요한 분인데...."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 어떤 장애우분이 흔쾌히 복도로 나가셨겠지요...  입회를 하셨으니까요)

신부님의 눈빛에서 주님을 의지하는 약한겸손자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한참 못나고...  부정적이고...  권위적입니다.

 

이해 할수 없는 일은...

거기에 살고 계신 분들이 참된 교회의 보배일진데...

왜 거기 묻힌, 아니 묻혀있지도 않을지 모를 돌떵이를 보배라고 생각할까요?

그들 눈에 왜 참된 보배는 보이지 않을까요?

 

성 라우렌시오 부제였던가요?(기억이 잘...)

교회의 재산을 다 내놓아라 라는 박해에...

다음날 장애우들 걸인들을 모셔가서...

이들이 교회의 보배입니다...

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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